하랄의 일상사

'2018/07/07'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7.07 관계유지
  2. 2018.07.07 감기

관계유지

2018. 7. 7. 14:12 : 短想

누가 사진기를 가져왔던걸까?
이제와 생각해보면...그런 디테일은 생각도 안난다만...
사진에 선명히 찍힌 날짜와 장소...사건들은 생생하다..

우리들은 고1때 같은반이였다.
18번 19번 20번...
이름의 가나다순으로 번호가 일률적으로 주어줬고...자리배석또한 나란~히..
담임선생님과의 첫 면담을 하필 3명씩 끊어서 했는데..
우리셋 이렇게 나란히 교무실로 불려져가게됐을때부터...딱 그날부터 우리셋은 친하게되었다.

굳이 친하게된 공통분모를 찾는다면...아니 내가 그 교집합...딱 그거였다.
18번과 나는 유학생이였고...
20번은 나랑 짝궁이였다.
아! 물론 18번과 20번의 아버지들은 직업군인이라는 공통분모도 있긴했다.
둘은 신실한 크리스찬이였고...
둘은 탑건에 나온 주인공과 다이하드에 나온 주인공에 환장했다는거?
또 둘은 이과를 택했다.

그러고보니 내가 이들에 비해 공통점이 적었네?

암튼...

20살언저리..우리셋은 가을의 햇살을 받으며 경복궁을 갔었드랬다.

경복궁안 전시장을 돌다가...
어떤 유물을 보고 18번과 나는 한참을 얘기를 하고있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20번친구가 보이질아니해서 관람을 중단하고 후다닥 출구로 나가보았으나...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는..

핸드폰도없고...삐삐도 없던 ..그때 우리들.....
무작정 18번과 나는 20번의 집으로 찾아갔으나....유감스럽게도 그게 우리기억의 전부다.....

그리고....
20년도 훨씬 지나....
2018년...6월 어느날...
5년만에 한국을 찾은 19번은...
때마침 18번의 생일이기도해서 단톡방에 22일에 지방에 살고있는 18번에게로 간다고...20번이 언제 시간이 되냐 묻는다.
그 주 내내  바쁘댄다..
하야....혼자서 18번한테갔고..사진을 찍어서 단톡방에 올렸는데...
어느샌가....20번이 단톡방에서 나가버렸다.

관심병이였다.

20여년전에도..
그리고 불혹에 이르른 지금에도...
20번은 나의 혹은 우리의 관심의 으뜸순위에 그녀자신이길 바랬던거다.

똑같이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고 치료를 받고 고통스러워해도..
20번은 무조건 자기의 통증이 최대치였을꺼다.
18번이나 나는 ...둘다 심각한 병에 걸려있었다.
'난 괜찮아 병'
'미안해 병'
'하녀병'

이번에도 20번은 그랬다.
18번한테 내가 많이 아프다고 정보를 취득한후 전화를 걸어 득달같이 내게 따지듯 물은것은
"도데체 어디가 얼마나 아픈건데?"였다.

나를 위해서가아니라 20번을 위해서
나는 이번만큼은 솔직해지기로 했다.
'괜찮아 병' 과 '미안해 병'에서 탈피해
괜찮지않다고..
만나지못해서 미안하지도 않다고..
되려 날 만나러 오지않는 20번의 행동에 서운하다고 항변했다.

'관계'라는 것을 지속시키기위해서는
'당연'이란게 없는거같다.

18번과 내가 숱한 세월동안 20번에게 보내준 배려가 '당연'으로 굳혀진 결과임을 알기에...
앞으로의  건강한 관계지속을위해서라도
무슨 방법을 간구해야겠기에...
나는 20번에게 더 죽는소릴쳐댔다.

한국을 떠나는 날 아침 ...
20번은 울면서 전화를해댔다.

울면서 한다는 20번의 한마디에 나는 빵터지고야 말았다.

"다음번에 올땐 나부터 만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질투쟁이 20번의 이 막내스러운 외침을..
두고두고 기억할꺼다..두고두고 놀려줘야지!

모든 인간관계에 정해진 공식은 없는듯하다.
사람이 변하듯...
관계는 변하니까..
그 변화를 감지하지못하고 늘 받아왔던대로....해줬던 대로 상대를 대한다....?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

다음번엔 둘이 아닌,
18, 19, 20번이 모두 들어간 멀쩡한 우리셋의 사진을 기대하며!


'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역국만들기  (0) 2018.07.14
나를 적어보기  (0) 2018.07.12
넋두리  (0) 2018.07.08
감기  (0) 2018.07.07
시계  (0) 2018.07.05
첫차  (0) 2018.07.03
비가내린다.  (0) 2018.06.27
Posted by 하랄

감기

2018. 7. 7. 11:11 : 短想
분명...
한국에서 갖고온 감기이건만...
여기서 감기걸린 사람들과 증세가 같다!
이번 감기는 글로벌한  증세를 나타내는 강력하고도 와이드한 바이러스가 특징이란말인겐가?

약 지어먹을 엄두조차 못하다가..
어젯밤엔 항생제가 든 감기약 두알을 먹고 푹~ 자뒀다.

그리고 일터에와서...
오늘 내가 내 몸안에 할당할...
따뜻한 차와 비타민C가 많을것으로 추정되는...아니 믿고픈....
귤을 한봉지 사다가 눈앞에 펼쳐뒀다.

제발 요놈의 감기로 2주는 넘지말자!


'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적어보기  (0) 2018.07.12
넋두리  (0) 2018.07.08
관계유지  (0) 2018.07.07
시계  (0) 2018.07.05
첫차  (0) 2018.07.03
비가내린다.  (0) 2018.06.27
곱창볶음  (0) 2018.06.19
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