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곱창

2018. 6. 27. 20:26 :

한국에 오면
꼭 들르는 나의 soul food가 있으니...
그건 바로 곱창볶음이였다.

얼마전에 만난 친구도
(그친구랑은 대략 15년전쯤인가 같이 딱 한번 같이 먹은것 뿐인데)
울 동네 곱창이 문득문득 생각이 나서 침이 고여온다고 밥먹다말고 먼저 얘기를 꺼냈을정도였으니까...

20여년전부터 내가 이 동네에 살기시작했을때부터 그곳 곱창집은 딱 순대. 떡볶이. 오뎅. 순대볶음. 곱창볶음 ..요 메뉴밖에 팔지않았었다.
술도 당연히 없고...음료마저 팔지않은...
어린아이서부터 직장인및 주부들까지도..
두루두루....좋아라했던...동네 맛집!

두 부부가 아르바이트생없이 오전 11시부터 재료가 다떨어질무렵인 5~6시까지만 하고 딱~ 문닫는....

그러다 어느해인가....
아저씨없이 아주머니 혼자 일하고 계셨으며...
어느해인가는 아들로보이는 사람한테 막 비법을 전수해주고 있었다.

딱 거기까지가 내가 본 마지막이였다.

한국오자마자 제일 궁금했던 것 중의 하나는 바로 그 곱창집의 안녕이였다.
여전히 안녕하신지의...

3살때부터 내손잡고 그집의 오뎅을 먹기사작했던 17살짜리의 조카는.
'이모...거기 이제 맛없어졌어! 난 안가!'

언니마저도 똑같은 평을 내놓았지만...
나의 충성스런 단골의식은...
기어이 그 집의 문을 두드리고야 말았다.

허걱..

5년전 계셨던 터줏대감 아주머니도...
억지로 겨우 배움을 이어가던 어리버리 아들도 뵈지않고...
낯선 인테리어와 낯선 아주머니가 그곳에 계셨드랬다.

"주인 바뀌었나요?"

6개월전에....그 아들은 결국 ....손을 털고 나간모양이다.

흠....

그리고 ...
그럼에도 주문을 하고 자리잡은 나는...

젓가락을 잡은지 딱 5분만에 도로 포장해달라고 나와버렸다.



오는길에 깻잎을 사갖고와서 다시 내 스퇄로.. 재 가공~

오늘저녁은 요걸로....

GOOD B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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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