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데미안

2018. 7. 23. 03:14 :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다가 30대에 만났던 데미안을 40대가 된 이즈음에 한번 읽어봐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아는언니네 집에 갔다가 책장에 꼿힌 데미안을 보고 빌려왔다.

읽는 내내....
마지막 끝장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윤동주가 연상됐던것은 왜그럴까...

그럼에도불구하고....
어쩐지 이젠 더이상 데미안을 안읽을것만 같다.
20.30대에 읽었을때는 70대 80대까지 꼭 읽어야지~이랬는데...
현재의 내 마음이 ...
불혹에 만난 데미안은...
치기어리고....사치스럽고....

안다...
지금 내 상태가 현실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헉헉대느라
 싱클레어의 자아성찰을 그린 책 내용에 충분히 집중할수없었다는걸...


데미안에서 유명한 글귀....

이번처럼 이게 크게 와닿지않은적이 있었던가?
녹록치만은 않는 현실의 세계에 매일 부딪히는 삶을 살아가는 내가 ....
그런 내가 자아성찰을 주 테마로 담은 데미안의 모든 내용들이 이번처럼 크게 와닿지않는건 진짜 나로서도 난감했다.

나는 나 자신이 도달해본적이 ....시도조차 해본적이 있을까?
여전히 알까기를 하고있는지도 모를일이다.....
그게 너무 고통스러운데....매번 이러니 질려서 숨고르기를 하는거랄까?

이 마지막 대목을 보면서....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이 생각이 났다.

어쩐지..헤르만헤세의 데미안보다...
저 우물속 가여운 얼굴을 연민때문에 다시금 바라보는 사나이처럼...
나도 나의 얼굴을...
나의 마음을 내 자신을
들춰봐야겠다.
그리고....
토닥토닥....

아...

또르르르르 눈물이 어쩐지 저 우물속으로 떨어질것만 같다.

어제처럼 불면증에 2시에 일어나 뒤척임이 싫어..못다끝낸 데미안을 보고...
포스팅을 하다...
괜시리 코끝이 찡해지는 .....그런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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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