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말 모으기

2018. 5. 18. 21:44 : 短想
상노므새끼
미친개
도라이
시발
열바다
...
..


얼마전
아드님의 방을 정리하다
 공책 안에 정갈히 나열된 단어들을
무심결에 읽다가 실소를 금치못했다며...

아드님을 불러세워
이게뭐냐며 묻는데..
그 아드님은 얼굴이 시뻘게지며 고개를 들지못했다카며.....

조카가 욕이라 생각되는 단어들을 제딴엔 차곡차곡 노트에 적어본 모양이다.

그래봤자 저 단어들은 모두 엄마한테 모두 쏟아졌던 단어들이리라...

그랬기에 언니도 차마 추궁을 더이상 못했다며....

조카는 퍽이나 책을 좋아라하고..
글도 참 잘 쓰는것같은데...요새들어 한국말에 관심이 쏠린듯하다...
나중엔 한글로 글짓기를 할날이 있을터..
그것에 대한 기초작업으로 언어...단어들을 수집하는 자세가...
너무 뜻밖이였다.
지 애미한테 들켜버린게 하필이면 자기가 아는 '욕'이였다는게 문제였다지만...

나는 언니한테 긍정의 측면으로 다시금 생각해보라고했다.

제발 언니가 욕말고...
좋은 단어..
긍정의 단어..
향기로운 단어
이쁜말만 했음 더할나위없이 좋으련만...ㅎㅎ

여튼 단 한번도 생각해본적도 해본적도 없는 '단어모으기'
어린 조카녀석의 말 모으기에 깊은 감명을 받고 언젠가는 나도 꼭 따라해봐야겠다고
속으로만....!


하야....

토요일마다 녀석들은 한글학교에 가는데..
녀석의 애미가 몸이 몹시 편찮으신데...
하루 빠지는거는 어떤가...하고 의향을 묻는데....울면서 꼭 가고싶으시댄다..
하긴...
지 애미가 행여나 영어로 얘기를 할라치면 꼭 한국말로 해달라고 요새 부쩍 요구가 늘었다는데...ㅎㅎ

좋은 언어와 단어를 수집해 녀석과의 대화에선 일부러라도 펼쳐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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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