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목조임당하기

2018. 3. 11. 06:57 : 短想
일하던 친구가 한국을 가게되서 불가피하게 워킹으로 와있는 조카까지 일선에서 뛰게끔 해버렸다.
일할친구를 딱히 구하기도 어려웠거니와
면접을 보고 트레이닝을 시키고...
이만저만한 스트레스를 부여하는 일이 허다한지라...

어제는 첫날이였다.
내가 중간중간에 조카녀석의 동태를 살피면서 일을 할수있게끔 일부러 좀더 쉬운가게에 배치케했다.

점심까지 한가하더니....2시부터 10대애들이 무리지어 돌아다니고..
호시탐탐 물건들을 훔치려는 기회를 엿보는게 눈에 환히~~~

내쪽에서 여의치가 않자 바로 자리를 뜨길래 와있던 손님서브를 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이모~~~!"
신경질과 화남과 당혹이 잔뜩 배어있는 조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쪽가게에서 시선을 분산시키며 남자둘 여자둘이 조카녀석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있었다.
이미 손에는 금목걸이가 들려져있었고...
내놓으라는 내 말에 cctv있냐...증거있냐...요럼서 대꾸아닌 대꾸를 해대고 있었다.

오픈한지 얼마안되서 감시카메라를 달지않았는데...용케도 그걸 체크해서 난장판을 벌인듯하다.
표정하나 안바꾸고 내놓으라고 계속 남자한테 다가가니 요 두 언니들이 내 몸을 막아대고..급기야 밀치고 이제 목덜미까지 잡고 난리를펼쳐댔다.

아무리 그들이 도둑질을 했다손치더라도 똑같이 폭력을행사하면 나만 손해인걸알기에...뻔히 그들도 그걸 노렸기에...
목에 쵸커당하고 몸밀침당하고..그와중에 내가게엔 손님들이 넘쳐나고...

망할놈의 경비원들은 안나타나고...

결국...

포기...

에잇 ...

여전히 욱씬거리는 목덜미를 만지며...
나는 오늘도 출근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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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