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세월

2019. 8. 15. 21:32 : 短想
친한언니가 말도없이 가게로 찾아왔다.
그언니한테 시간좀 내달라고!
수다좀 떨어보자고!
그렇게나 애원하고 졸라댔는데도
매번 시원찮은 반응에...
좀체 만나기 힘들었는데....
불쑥~
새 주말알바 면접을 보는 정신없는 와중에
그렇게 나타나셨다.


어제 문득 언니가 카톡으로
" real housewives"라는 TV시리즈물 보냐고 묻길래...

'아! 언니가 추천하는거면 함 볼께요! 집에 테레비는 없지만...'

요런 대꾸나 해댔쌌던 내게...

"아니...난 그게 아니라 거기 나오는 아줌마들이 화내고 수다떠는게 너무 이해가 안갔는데...
지난주 남편이랑 쇼핑센타에서 두번이나 싸웠어! "

20년이상을 그저 순종하며 살아온 언니가 그 사람 많은 쇼핑센타에서 남편이랑 싸운후 '이게 뭔가~ '싶었나비다.
거기에 나오는 ....그렇게 욕해댔던 아줌마들과 별반 차이가 없던것같아  나름 자괴감에 젖어있던듯...

"이제 언니가 안참는거죠!
난 좋아보이는걸!"

그리고 덧붙여..
"언니뒤엔 든든한 지원군인 네딸들이 떡~ 허니 버티고 있는데 뭐가 고민이래!
큰소리 쳐도 될 타이밍아죠 이제!"


그 언니의 모진 세월을 알기에..
언니의 저 행동이 대견스러웠던건데..
언니는 뭉클했었나비다.

사는게 ...
참 뭔가싶다.

이제 언니는 그 '꿈틀'이라는 것을 시도하고있나보다..

그런 언니를 마냥 응원한다!
그리고 묵묵히 지켜보련다.

매 순간을...
행복하게..
소중하게...
그렇게 살자고 했다.

내 40대도...
누군가는 다시 돌아가고픈...
부러움의 나이인것을....

'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남에서 펼쳐진 부속물들~  (0) 2019.10.28
  (0) 2019.09.18
친구  (0) 2019.08.22
테러  (0) 2019.08.08
벌써 8월!  (0) 2019.08.03
감기  (0) 2019.07.20
맥주한모금  (0) 2019.06.22
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