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想

기도

하랄 2013. 3. 27. 06:13
친구가 어렵사리 고민하나를 털어놓고...
또다시 그 자체를 고민하고있었다.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가 터득한것은..

감정이입해서 들어주기.
고민의 본질을 일반화하기.
고민당사자의 고민 자체를 무력화하기.
입다물고 듣기만하고 충고아닌 위로하기.

뭘 할수있겠는가.
답이 뻔한 수학문제하나를 푸는것처럼
해법이 존재한다면야 누구라도 훌륭한 해결사가 될테지만..인생사 어디 그렇던가.

기도하면서 대부분은 자책과 반성으로 채워지지만
분명한것은 오롯이 내안의 문제를 끄집어서 누군가에게
까발리고 겸허하게 그 자체를 관조할 시간을 만끽할수있다는거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나는 기도 그 자체를 좋아했다.
종교의 유무를 떠나 그냥 일신상의 안위를 위해.

하야

그친구한테 기도를 권했다.

시간이 필요한듯하다.
나를 만날수있는.

혼자다.
친구도없이 매번 혼자만 있는 시간으로 하루가 채워진다고해서 나를 만나는 시간을 나와 솔직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얼마나 향유하고있을까?

분명 그친구는 느낄것이다.
고민덩어리를 내게 털어놓고서의 가벼워짐보다
본인스스로에게 의뢰했을때 비교할수없을만큼의 가뿐함이 느껴짐을..
그리고 해결방법까지 덤으로 얻을수있을테지.

종교때문에 생긴 편견을 증오하지만
종교가 갖고있는 기도 (자성의 시간)라는 제도 자체는
확실히 지지하고도 남음이 있다.

친구가 행복해지는 해법을 빨리 찾을수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