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싸롱이

2015. 3. 20. 21:28 : 短想

친구가

그것도 아주 친한친구가...

4년전부터 개를 키우고있다.

 

친구의 카스와 개인홈피엔 언젠가부터 온통 개 사진으로 도배되가고있었다.

 

어느해인가는...

선물로 뭘 바라느냐는 질문에

"싸롱이(개이름이다) 옷이랑 혀긁개"

 

매번 한국에 갈때마다 공항과 가까워 의례 첫날밤은 그 친구의 집에서 묵곤했는데...

어느순간부터 발길을 뚝 끊게되어버린 나...

 

집안 곳곳에 스며든 개 냄새가 비위상해서 차마 ...

찡그린 낯으로 그 집에 머물고싶지않았기에...

자연스레...좀 힘들더라도 곧바로 목적지로 향하곤해버렸는데..

 

그게 못내는 서운했던모양이다.

 

이실직고 고했다.

어쩌겠는가...

냄새에 민감한걸~

 

그런데 어제 통화하다 친구가 한마디 했다.

 

"넌 한번도 싸롱이에대해서 말한마디안하더라?"

 

친한친구이기에 자주 연락하고 소소한 얘기들을 '수다'라는 이름으로 충실히 이행을 하고있는 우리둘...

 

 

'쨍'하고 내안에 작은 파문이 일고야말았다.

 

반추해보니...

단한번도...내입에서 먼저 개안부를 물어본적이....

단언컨데 결코 없.었.다.

 

친구에게는 싸롱이가 삶의 일부라기보다는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식구 그이상이였는데..

나는 그걸 알고있는데..

단지 내가 집안에서 동물키우기를 좋아라하지않는다는 이유하나만으로

관심도 두지않았을뿐더러 우리들의 소소하고도 사사로운 얘기에 한번도 올려본적이 없었다는것이...

 

여전히 모르겠다.

 

애써 아는척을 해줘야하는건지...어떤건지....

 

 

상대의 관심사에 관심을 갖어주는것.

 

잊고있었다.

 

단지 그 관심사가 내가 좋아라하지않는다고해서....

침묵해버린 내 처사는

친구를 무시한걸로 밖에 이해되지않는거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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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