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2010. 8. 26. 20:22 :



작년에 이 책을 주문할까 망설이다가 끝내는..포기하고말았다가..
이번에 다시금...살짝 그때의 고민을 반복...그러다...음...잘샀군! 이란 자탄(!)한 책!!  으흐흐흐흐흐
그림상만으로 충분히..오쿠다 히데오의 소설같은 느낌이 팍팍 전해졌기때문이다..
소재와 주제가 비스므레한것은..어쩐지 식상할꺼같아서...좀 망설였던....

방금...검색해보니...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
오쿠다히데오의 소설이 나온 그 출판사였다는...

어젯밤 '조선에서 온 엽서'를 끝내고...뭘읽을까...고민하다가...
'그래! 가볍게 소설하나 읽자!'라며 출근길에 내 가방속으로 쏙~ 들어간 이책은...
퇴근길...동생의 핀잔을 들어가면서 달리는 차안에서 스치는 가로등불빛을 의지하며 읽고왔다.
집 언저리쯤 오자..포기했는지..차안의 불을 켜주는 동생! 진작좀 해주시지! 눈이 쏙~ 빠지는줄알았고마는!!!  그리고...조카들의 재롱과 테레비에서 쏟아지는 저녁뉴스....부엌의 청국장 끓는 소리와 냄새가 한데 섞여 혼재한 거실에서 아랑곳하지않고 마지막 장 덮었다...

가볍게 읽기시작해서 하루만에 독파한 '내 심장을 쏴라'

우선...
이 책을 쓴 작가가 얼마나 많이 심사숙고했을꼬...아마도
탈고후 족히 열번이상은 뜯어 고쳤을꺼란 생각이 내내 맴돌았다.
문장과 문장...대화하나하나..토씨 하나까지도 섬세한 구석과 수없이 번뇌하고 또 고민했을 흔적과
인물하나하나에 쏟은 열정이 고스란히 글속에 투영되어있었다.
게다가...감탄을 자아내게하는 유머와 전혀 어색하지않은 상황묘사까지!



'정신병원'이라하는 특수한 장소, 작가가 전직 간호사였다는 책 날개에 소개된 작가프로필을 보고서야..
'어쩐지~'라는 이해와 더불어..특수한 상황을 접근할수있는  그리고..그걸 글로 승화시켰다는것에 적이 부러웠다.

서른이 넘도록 내게 심장의 고동소리가 아니라....심장의 고통소리를 안겨주는 노래가 있다.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이노랠 듣노라면...아무것도 하지않은...아무생각없이 살고있는 ...무뇌한 내자신에 마냥 쪽팔리곤했는데..
이책을 읽는동안 환청이 들렸다.
저 노래..."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이 소설 막바지에 이르르면  주인공 일명 미쓰리와 미쓰리를 온전한 인간으로 즉 자아를 찾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동갑내기이자 정신병동의 같은날 입소자겸 룸메이트인 승민의 대화가 나온다(짧게 내편의대로 주인공의 넋두리는 빼고 승민의 말을 적어봤다)

승민 : 날고 있는 동안 나는 온전히 나야. 어쩌다 태어난 누구누구의 혼외자도 아니고, 불의 충동에 시달리는 미치광이도 아닌, 그냥 나. 모든 족쇄로부터 풀려난 자유로운 존재, 바로 나
 
주인공 : 난 잘 모르겠다. 너로 존재하는 순간이 남은 인생과 맞바꿀 만큼 대단한 건지

승민 : 넌 인생을 뭐라고 생각하는데? 삶은? 죽음은? 
 
주인공 : (방백)

승민 : 난 순간과  인생을 맞바꾸려는 게 아냐. 내 시간 속에 나로 존재하는 것, 그게 나한테는 삶이야. 나는 살고 싶어. 살고 싶어서, 죽는게 무서워서, 살려고 애쓰고 있어. 그뿐이야.


나는 지금껏...나로 나라는 인간으로 숨쉬고왔는가..
내시간을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려고 얼마큼의 노력을 해보았던가?
그런 내가 진정 원하는 궁극의 목적이 뭔지나 알고 살아왔던가..
수없이 던지는 이 질문에..
언제까지...나는....뿌연안개속에 그 답을 가리운채 허우적대고만있을텐가?

이 책은 내게 채찍질이였다.
대답하기를 우물쭈물거리고있는  나에게...


Posted by 하랄

사람에게서...
앎이란게...얼마나 중요한지 깨우쳐준책..
뼛속까지 주입된 사고..이미지...
조금도 의심치않은
아니한 나의 자세에 경종을 울린 책...

내가 본...책중..
사진책으론 '윤미네 집'에 이어 두번째같으다..


책장을 넘기면서..
왜 자꾸만...눈물이 나려하는지..


내 조국과 민족의 아픔이 ..
누군가에게는 그 자체 마저도  유흥이였다는 생각에...
그리고...나도 모르게...양심의 가책도 없이
아무생각없이...아무 의심없이...
그대로 받아들였단 생각에...또한번 가슴에서..
심한 요동을 ....



내 블로그에..
사진..이라는 폴더..
우연히...사전을 찾아보게된...이 단어...

寫 眞

때문에...이 단어가 갑자기 맘에 들어..
언제부턴가..사진이라는 단어를 그냥 사진이 아니라..
한자를 넣어 폴더를 만든 나에게..

이 책이 던져준..
일제가 아니 더 나아가 제국주의시기(사실..지금도 여전히 도처에서 양상하고있을테지만)
과학의 진보와 더불어 유럽열강과 미국 및 일본이 그네들의 식민지국에 대한 호기심과
조사차원으로 남겼을 무수한 사진들이..
결코...사실을 베낀것이 아닌...
소위 또다른 '폭력'을 잉태한것이라는...

저자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다양한 시각을 갖고 현상을 직시할수있는 능력을 갖는것!
선입견이란것이..
무지함과 일맥상통하다는걸..
다시한번 내 자신을 반성케해준 책한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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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
민주가 빌려준책....
코엘료꺼는 연금술사와...또 뭘읽었지? 암튼..두권밖엔 안읽었지만..
깊은 사고를 요하는 책같아서...
마다하지않고 기꺼이.. 받아들인책...ㅋㅋ
읽을 책이 많았으나...빌린책이므로..먼저 끝내야하는 ...부담감은 좀 작용...
그럼에도불구하고..일터에 두고오는통에...이틀이나 걸려서 끝낸 책...에효~

이책을 읽으면서..
아니다..언젠가부터 책을 읽으면서...메모(거의..책내용의 일부분)를 해가믄서 읽는데..
이번에도..제법 많이 베꼈었다....
딴폴더에다가...글을 적고...나름의 생각을 옮겨보려고...헤헤
암튼...


이책 35쪽에 보면.. 그런 글이 나온다.

" 그토록 바랐던 안정감에는 지독한 권태가 뒤따른다."

위문장이..이책이 나오게된 배경이 아닐까싶다.
그리고...

왜?

어떻게?

그래서?

를 써내려가는 얘기?

주옥같은 글들이...많이 쏟아져나와서...
갖지고 댕기는 수첩 3면을 할애해야했다..

사랑이라는 .... 아주 소중한 가치를 위해..
기꺼이 ....먼길을 마다하지않고...
찾아가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책..
그리고....
내안의 소리에...
상대의 소리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이고...받아들이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책......
Posted by 하랄

강남몽 - 황석영-

2010. 8. 21. 20:35 :

소설책을...
참..
열흘동안 내 책가방속에서 늘 나와 함께 했었다...
뭐...바쁜탓도있었지만....게으름이지 뭐~

강남몽은  해방후의 오늘날 아니, 더 정확히는...1995년까지 펼쳐진 한국현대사를 그대로 반영한 소설이랄수있다. 다 읽고나서...몇년전에 읽었던 조정래의 '한강'이란 소설을 다시금 비교해가면서 읽어봄도 좋을듯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내 기억속에 한강은...아니..조정래가 그린 소설 한강이 이념적인 면에 치중했던 소설이였다면..
같은 시대적배경하의 강남몽은...부조리를 그렸다할수있겠다...
뭐...제목에서도 보이지않는가...
강. 남. 몽~

황석영의 소설 강남몽을 읽다보면..
현대사의 개설서를 읽고있는건 아닌가하는 착각에 빠지기도한다.
만주에서부터...제주까지......70-80년대의 개발붐...그 최상층과 최하층부의 인간사를 망라한..
그 방대한 영역에....
이소설이..
대하소설로 거듭났어야하지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때문에...이 분량이..한권에 담겨지느라...읽는동안 숨가빴던....

그리고..무시할수없는 작가의 그 역량에...그 능력에...감탄을 했다..

그리고....
가장...
아쉬웠던...내가...많이....반성하고..다시금 생각하게끔..충고를 던져준 내용..
바로...
박정희였다.
다시한번 박정희에대한 서적이나 자료를 구해봐야할성싶다..

분명...
이소설에서 황석영은..
내가 알고있는 박정희에대한 사실말고도...그가 그의 형과 그 형의 인맥에 깊숙히 간섭하였으며..
소위 '민족주의'개념으로 국가에 헌신코저 해방정국에 가담한것...
그리고...그 기저에는 바로 '민족'이라는 때문에  월북인사들에대한 자서전에도 관심을 보였다는 대목까지..
굳이...이소설에...넣고있었다.

아~
내가 삐딱선을 탄건가?
정말....나는...누구말대로...좌빨인겐가?
왜자꾸...소설을 소설로 바라보지않고...작자인 황석영의 의도까지...의심하게끔 만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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