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책의 겉표지에 실린...

" 누구나 인생의 비상을 갈망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가족이라는 덫에 더 깊이 파묻고 산다. 가볍게 여행하기를 꿈꾸면서도, 무거운 짐을 지고 한 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만큼 많은 걸 축적하고 산다. 다른 사람 탓이 아니다. 순전히 자기 자신탓이다. 누구나 탈출을 바라지만 의무를 저버리지 못한다."

이책을 가장 잘 설명한 대목이다.

책을 펼치기 전...
맨처음 맞닥뜨린...글이...작가의 이름을 읊어보기도 전에 읽은 이 네문장....
나와그닥 다르지않음을..
나역시 마찬가지임을 공감케하는...그래서 빨리 그 내용이 궁금해서 단숨에 읽어버린 책...

깊이..아주 깊숙히...공감하는....
그리고....요근래 내가 ...아니..요몇년새 나의 고민이 총망라된....위 네문장....
결국...뭘까?
진정한 삶은...
진정한 삶의 목표는....
여전히...해답을 갈구하는 내게...
나..
내 자신의 중심을 ....잡아내는거?
그 누구의 도움없이...누구의 탓도없이...
내가 내 스스로 해답을 찾아야한다.....

불가에서그랬던가?
이를
-해탈-
이라한다고....

휴~
어렵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벤에게 그런얘길하는 대목이 있다.

"그렇지만 명심해라. 돈이 곧 자유야. 돈이 많을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져"

참....
가슴이 아프지만..
누군가가 나한테 똑같은 말을 내뱉은적이 있고....
어느순간 나도 또 누군가한테 이런말을 내뱉은적이 있었드랬다...
하야...
어느날엔... 한다리걸러...그런말이 내귀에 들어온적도 있었다.
갑이라는 사람이...나의 친구 을이라는 사람한테...

" 뭐랄까...돈냄새가 나요~ 예전엔 그러지않았는데...."

그말에....내가 얼마나 세속적으로 변한...속물적 인간같은 기분이 들었는지..
때문에..얼마나 ...비참한 기분에 한동안 젖어있었는지...모를꺼다.



자...잡념 이제 배제하고...줄거리를 얘기해볼까?


주인공 벤이 두번죽는 얘기?
진정바라는 삶은...지금...이순간이였다는걸..
지금 누리고있는 그 삶이였다는걸...깨닫게된다는 스또리정도되겠다.

한순간의 실수(단 15분만에)로인해..삶은 겉잡을수없을만큼의 결과를 야기한다는얘기..
내가 그토록 열망했던 꿈(주인공이 꿈꾼 뭐랄까...자신만의 유토피아적인 삶? 쯤으로 해보자)은...
내 모든것을 이룬다음에서야 아이러니컬하게도 찾게되는...
그러나  이 역시도...찰라라는..
모든것(안정된 직장, 가족)을 잃은후, 얻은 즉, 기회비용이 너무나 혹독했다는....
마지막의 끝맺음은...
결국은....
그 포기한 기회비용으로 즉...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돌아가야만하는..
그것이 진리요..행복임을 시사해주는 소설...

나는 그렇게 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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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2010. 8. 9. 13:06 :


음..
드디어...3편까지...다 읽었다.
아...
참...
기대도안했는데...3편이 나왔고..
역시나...기대도 하지않은 사람으로부터 예기치않게 받은 책이였던터라..
감회가 남달랐던 무라카미하루키의 1984의 변형 1Q84...

일본에서 공부하던 친구가 그런얘길한적이있다.
하루키가 노벨상을 못받은 이유는...딱하나라고...
너무 잘나가는...베스트셀러작가라는...
일본에서는 그렇게 믿고있다고..

음...잘은모르겠지만..
여튼...

서술기법에있어..
어쩜...그리도...감탄을 자아내게하는지..
가령 등장인물의 옷색깔을 드러냄에있어서도 간단한 서술이 아니라..
정말....
표현할수없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한 저력있는 작가임에는 분명한듯하다.

그나저나...

"덴고, 너는 지금 어디 있어?
빨리 나를 찾아줘.
다른 누군가 나를 찾기 전에..."


나의 덴고는....어디에 꼭꼭 숨어있을까?


--------------------------------------------------------------------------

-작년에 읽고 써봤던 감상의 글을 덧붙여본다-

미친듯이 읽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온몸에 전율...

그 살떨림으로  며칠동안 가슴이 벅차올랐던 책..

드디어 다 끝냈다...

 

내가 만나본  하루키의 책에선 항상 '카오스'가 그려졌다..

그 혼돈의 세계가 이 책에도 등장한것이다...

1Q84로 명명된...

 

이 책을 읽기전 꼭 '1984'라는 조지오웰책을 먼저 읽어보라고 강권하고싶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사랑하는 사람마저도 쉽게 배반하는...

적나라한 인간의 본성을 드러낸것이 1984였다면...

 

하루키는...이 본성을 한단계 승화시켜서...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사랑하는 이를 위해 내놓는..

소위...'사랑'이 명분이된 헌신을 보여주는 극명한 차이를 보며....

역시..하루키에게 있어서 소설의 대부분은...실체보다는 관념에 가까운 ...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빅브라더스와...리틀피플....

나는..이들의 존재가...2009년을 살아가는 지금 이순간에도...존재하고 있노라고..

감히 말하고싶다...

불행하지만...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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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


찢어지게 가난했던 아무개씨에게는 두딸과 두아들이 있다.
그의 첫째딸래미가 오랫동안 이웃마을 부자집 자제들로부터 성적으로 유린당했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너무 거센 권력앞에 끽소리도 못하고서 그저...한숨만쉬다가..
어찌어찌하야...그 부잣집이 아무개씨네집뿐만아니라 다른집자제까지도 건드렸다는 소문이 퍼지고..
겉잡을수없는 소문에 당황해서 갈팡질팡하던 그 부잣집..
너도 나도 득달같이 부잣집에 달려들어 욕설을 퍼붓고 손가락질을 하자..
이에 가만히 앉아만 있을수 없었던 아무개씨...
그도 그집에 위풍당당히도 찾아갔다.
그러자...태연히...그 부자집에서는...

"얼마면 되겠니?"

개뿔딱지도 없는 아무개씨한테...
한뭉텅이의 돈뭉치는...팔자를 필수있는 절호의 찬스였기에...
냉큼 받아왔다..
이로써...
과거는 청산이 된거라면서..

이후 기울어졌던 가세는...조금씩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저 머나먼 고장에서...병원에서 시다바리하면 돈 많이 번다는 소문을 들은 아무개씨...
타지에 대한 동경에 차있던 둘째딸래미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자 그 소문의 진원지로 보냈다.
그리고 거기서 나온 돈으로 장남을 가열차게 가르쳤다..

왜?

장남이 제대로 되야 그집안이 살아남으로...

장남이 명문대에...입성을 했지만....
유학도 보내기엔 역부족...
하야..
고민고민하던 아무개씨에게 천운이 따랐던지...

 유난히 쌈박지를 잘 하고 다녔던 둘째아들로인해
그 고민거리가 단박에 해결이되는데...

저멀리 떨어진 외딴동네에 부자동네가 쌈박질을 걸려는데..
쪽수가 부족하다고....대신 돈뭉치를 뿌릴테니...와서 싸워달라고
전갈이 왔다는..

하야...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둘째아들에게..
적성을 살릴수있는 최고의 일거리가 생겼다믄서...
그곳으로 보냈다.

그리고...
그덕에.....승승장구...출세가도를 달린...아무개씨의 장남.....


얘기가 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딱..
이걸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왜냐...
장하준이란 인물은...바로 아무개씨의 장남...그 장남의 아들로 봐야된다는...
나름의 결론이 ...

"나쁜사마리아"가 개설서라고한다면...
"국가의 역할'은 분명 전공서쯤된다고봐야곘다.

나쁜사마리아에서는 세계화의 진정한 숨은 의미를 되세김질하는...귀한 시간이였는데..
국가의 역할을 읽는 내내...자꾸만...자꾸만...딴생각으로 빠져드는건 왜일까?

직전에 읽었던 폭력없는 미래의 작가가 '명상'이라는것에 빠져들면서...접하게된..인도..그리고..인도사람...그리고 간디에 대한 업적을 두루 살피게되면서..책전반에 걸쳐 인도가 끊임없이 펼쳐졌다면..
장하준의 책에는...그가 군대까지 마치고 유학을 간 ... 때문에...글을 씀에 있어...한국의 상황이  인용에 어김없이 들어간...


그래! 장하준이 경제학자이고 ...이책은 순전히 경제라는 측면에서 
국가(정부)가 어떤역할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훌륭한 석학들의 말씀을 비교해가면서...
나름의 대안을 제시했다.

허나..

정말 정말 반성해야할것은 경제쪽으로는 도통 문외한인  나.
그가 의도한 바를 알겠는데...자꾸만 딴생각으로 빠지는건 왜일까?


장하준이 자랑스럽게 예를 들었던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정부)가  60-70년대 펼친 산업정책...
그리고 ...대표적인 공기업...포항제철(포스코)

경제를 옹호하는 보수적인 국민들이 이책을 읽었더라면...
이책 어디에도 이름석자가 나타나지는 않지만...분명 박정희의 눈부신 업적을 찬양해마지않았을꺼다.
그리고...그런 국가를 리더한 박정이야말로...우리 국민이 진정 필요로하는 대통령이라는 소리를 내질렀을꺼다.
그 향수에 깊숙히 젖어...
그 그림자만이라도...밟아보고저...그 피붙이 박근혜한테 여전히...공을 들이는것인럴지도...

그런데 만약...

장하준이란 인물이...아니...그의 아버지가..60-70년대 고위공무원의 자제가 아니라,
가령...장준하의 아들이였다면...
그 아들로써 이 책을 썼더라면...
내용은 더 풍요로워지지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컸다.

자...
이건 어디까지나 읽는 내내 든 나만의 쓰잘데기없는 생각이였고...

이 책의 내용을 간추려보면..
한국가 특히나...개발도산국이 경쟁력을 갖추기위해서는...
세계화수준의 레베루에 맞추는데 급급하지말고...
독자적인...
일테면 공기업의 육성, 국가의 경제활동에 대한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있다.

그 과정에서 나타난 인권유린과 극심한 빈부격차는...
어쩔수없는거다...라는 전제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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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

짝궁선택

2010. 8. 5. 23:09 : 短想

5학년때였던가?

어느날 선생님이...여학생들은 책가방챙겨서 뒤로 나가라셨다.

짝궁배정을 하기위함이였던거다.

4분단에 일렬로 남학생들이 한줄씩 앉게한다음..

여학생들한테 그러신다.

"자! 앉고싶은데 가서 앉아라!"

쭈뼛쭈뼛...그 어느하나 나서질아니한 상황..
그러자 담임선생은...버럭 화를 내며...빨리앉으라고 재차 소릴지르시는..
하야...하나둘씩 책가방을 질질 끌고 친구들은 자리를 꿰차고있었다.

그리고...

나는...

결국...

마지막까지...이러지도 못하고...저러지도 못하고 ...
멀뚱허니...맨마지막까지서있다가..
마지막 한자리..
그 어느 누구도 꺼려하는..
그자리에..
어쩔수없이...
앉게되었다.

어느학교나 있게마련인...
학교에서 '바보' '못난이'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그런아이한테...

내가 수줍음이 많은 아이도 아니였고..
내가 공부(당시엔 그게 사람됨의 기준이였다!!!)를 못하는 아이도 아니였고..
내가..못생기게 생긴아이도 아니였고...
내가 인기없는 아이도 아니였는데...

그런데...
결국....
나는...

심지어 남학생들마저도 앉기 꺼려하는...
그아이의 짝궁이 되고야말았던거다.


가끔씩 나는 ..
꿈속에서 ...
생생하게 이 장면을 만나곤한다...
제각기 갈길찾아간 ...
그래서 더이상 내가 낄자리가 없는...
겨우 하나 있는 자리는..
그 누구도 싫어라하는...
어쩔수없는..불가피한....

나의 이 우유부단함...
주저주저함이...
몇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
나에게는 퍽이나 날카로운 비수로 느껴진다.



그때의 나는..
눈치를 본것이였을까?


그렇다면...
여전히 나는...
눈치를 보고있는것인가?

수동적인삶....
강요된삶에...
익숙해져버려서..
능동적인 삶앞에서....
초라해져버리는.....

그런건가???


아...참.....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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