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잡채

2022. 1. 20. 11:52 : 短想

어젯밤에 침대에 누워서 친구들이랑 톡을 하는데...
으녕이가 새콤달콤한 뭔가가 먹고잡다며...아무래도 골뱅이 소면을 저녁으로 먹어야겟다는 말에..
한쪽에 보관된 내안의 기억 저편에서 건져진 잡채!

중1때 퍽이나 자주 뭉쳐다녔던 영숙(으녕이)이와 미선이 나는 가장많이 경미네집에 놀러를 가곤했다.
우리들과는 달리 맏이였던  경미...
그집에놀러가면 늘 먹거리가 풍족했던듯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잊혀지지않는 한가지 음식이 있었으니..
‘잡채’였다.
익숙한 맛이지만... 낯선...딱 그거였다.

고향에서는 집집마다 꼭 잔치가 벌어질때마다 빠지지않는음식중 하나는...’해평(?)’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맛이였다.
매콤새콤달콤한 딱 그맛!
해평이 주 재료가 홍어(삭히지않는)를 채 썰어서 각종 채소랑 섞어서 매콤새콤달콤...그야말로 양념들의 향연이였다고한다면...
잡채는...말그대로 잡채....잡다한 채소로만 양념범벅한!
주 재료로 나는 숙주일까했는데...으녕이가 그랬다. 대가리를  뗀 콩나물이였다고....
경미네엄마랑 인척관계인 영숙이엄니도 저 잡채를 아주 잘 만든다고...
고사리랑 미나리...다시마도 들어가는데...
핵심은... 식초대신 ‘빙초산’이였다고...

생각해보니 독하디독한 빙초산 한병쯤은 시골집 어느집부엌마다에 있었던듯하다.

그맛을 재현해보고싶었다.

30년도 훨씬 전에 맛본 그것도 딱 한번 맛본 잡채를 만들수있을까?

침대에서 벌떡일어나 청국장을 만들라고 준비해둔 콩을 물에 불려두엇다.

그리고 오늘아침...
다시또 시작된 콩나물 기르기!!!!!

키가 웃자라야 제법 잡채다운 위용을 자랑할꺼인디...

또다른 설렘으로 일주일을 보낼수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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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