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엄마

2019. 11. 13. 19:36 : 카테고리 없음
"엄마 사랑해!

매번 전화통화후 마지막 멘트로 날리는  저 말....
그러면 어김없이 메아리처럼

"나도 사랑해!"
라는 말이 저편에서 들려왔는데..

2주넘게 나는 이 메아리소리를 듣지못하고있다.

그나마 어제의 경우..
"엄마 사랑해!"

라는 나의 말에...

"너나 그 사랑해라!"

에호.....
울엄마의 마음을 언제쯤이면 녹일꼬.....

엄마생신날에 맞춰 한국을 갔고...
온가족이 그야말로 모두가 행복하고 흡족한 파티를 즐기다 왔는데...

그리고 나서 뜬금없이 언니한테 문자를 받았다...

엄마가 삐졌다고....

원래 내 계획은 시골에 한번 더 내려가서 부모님과 따로 시간을 보내려 한거였는데....이게 또 여의칠아니해서...
어찌어찌 시드니까지 와버리게되었다.

그게 그렇게 서운했나비다.

언니의 말을 빌리자면...

내가 엄마얼굴을 빤~히 안들여다봤단다.. 아니 엄마가 내 얼굴을 찬찬히 뜯어볼....만져볼 여유를 아니 기회를...시간을 안줘버렸단다...

그게 그렇게 서운하고 서운해서 2주가 넘도록 울엄마는 당신 딸래미한테 시위를 하신다!

몰랐다.

울 엄마한테 내가 그런존재였다는걸...
내 관심을 그토록이나 원했다는걸...

내가 시간을 냈어야했다.
구차한 변명거리 만들어버려놓구선...
결국 엄마한테 하루 더 시간을 내어드리지못한건..
내내 깊숙히 나를 아프게할 큰 '불효'다.

"나도 사랑해~"를 듣는 날까지 열심히 문을 두드려봐야겠다.
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