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 책을 주문할까 망설이다가 끝내는..포기하고말았다가..
이번에 다시금...살짝 그때의 고민을 반복...그러다...음...잘샀군! 이란 자탄(!)한 책!! 으흐흐흐흐흐
그림상만으로 충분히..오쿠다 히데오의 소설같은 느낌이 팍팍 전해졌기때문이다..
소재와 주제가 비스므레한것은..어쩐지 식상할꺼같아서...좀 망설였던....
방금...검색해보니...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
오쿠다히데오의 소설이 나온 그 출판사였다는...
어젯밤 '조선에서 온 엽서'를 끝내고...뭘읽을까...고민하다가...
'그래! 가볍게 소설하나 읽자!'라며 출근길에 내 가방속으로 쏙~ 들어간 이책은...
퇴근길...동생의 핀잔을 들어가면서 달리는 차안에서 스치는 가로등불빛을 의지하며 읽고왔다.
집 언저리쯤 오자..포기했는지..차안의 불을 켜주는 동생! 진작좀 해주시지! 눈이 쏙~ 빠지는줄알았고마는!!! 그리고...조카들의 재롱과 테레비에서 쏟아지는 저녁뉴스....부엌의 청국장 끓는 소리와 냄새가 한데 섞여 혼재한 거실에서 아랑곳하지않고 마지막 장 덮었다...
가볍게 읽기시작해서 하루만에 독파한 '내 심장을 쏴라'
우선...
이 책을 쓴 작가가 얼마나 많이 심사숙고했을꼬...아마도
탈고후 족히 열번이상은 뜯어 고쳤을꺼란 생각이 내내 맴돌았다.
문장과 문장...대화하나하나..토씨 하나까지도 섬세한 구석과 수없이 번뇌하고 또 고민했을 흔적과
인물하나하나에 쏟은 열정이 고스란히 글속에 투영되어있었다.
게다가...감탄을 자아내게하는 유머와 전혀 어색하지않은 상황묘사까지!
'정신병원'이라하는 특수한 장소, 작가가 전직 간호사였다는 책 날개에 소개된 작가프로필을 보고서야..
'어쩐지~'라는 이해와 더불어..특수한 상황을 접근할수있는 그리고..그걸 글로 승화시켰다는것에 적이 부러웠다.
서른이 넘도록 내게 심장의 고동소리가 아니라....심장의 고통소리를 안겨주는 노래가 있다.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이노랠 듣노라면...아무것도 하지않은...아무생각없이 살고있는 ...무뇌한 내자신에 마냥 쪽팔리곤했는데..
이책을 읽는동안 환청이 들렸다.
저 노래..."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이 소설 막바지에 이르르면 주인공 일명 미쓰리와 미쓰리를 온전한 인간으로 즉 자아를 찾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동갑내기이자 정신병동의 같은날 입소자겸 룸메이트인 승민의 대화가 나온다(짧게 내편의대로 주인공의 넋두리는 빼고 승민의 말을 적어봤다)
승민 : 날고 있는 동안 나는 온전히 나야. 어쩌다 태어난 누구누구의 혼외자도 아니고, 불의 충동에 시달리는 미치광이도 아닌, 그냥 나. 모든 족쇄로부터 풀려난 자유로운 존재, 바로 나
주인공 : 난 잘 모르겠다. 너로 존재하는 순간이 남은 인생과 맞바꿀 만큼 대단한 건지
승민 : 넌 인생을 뭐라고 생각하는데? 삶은? 죽음은?
주인공 : (방백)
승민 : 난 순간과 인생을 맞바꾸려는 게 아냐. 내 시간 속에 나로 존재하는 것, 그게 나한테는 삶이야. 나는 살고 싶어. 살고 싶어서, 죽는게 무서워서, 살려고 애쓰고 있어. 그뿐이야.
나는 지금껏...나로 나라는 인간으로 숨쉬고왔는가..
내시간을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려고 얼마큼의 노력을 해보았던가?
그런 내가 진정 원하는 궁극의 목적이 뭔지나 알고 살아왔던가..
수없이 던지는 이 질문에..
언제까지...나는....뿌연안개속에 그 답을 가리운채 허우적대고만있을텐가?
이 책은 내게 채찍질이였다.
대답하기를 우물쭈물거리고있는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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