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한끼

2020. 6. 8. 12:20 : 카테고리 없음

조카가 놀러왔는데....
긴시간을 함께하는게 아니였기에...
딱히 해줄수있는것이 없어...
새벽5시부터 일어나 삼계탕을 ....
말 그대로 고와서.....삼겹살까지 구워서 펼친밥상..
갈비찜까지 한다는건 'Too Much'같은 생각에....
식사를 대접한다는 의미는...
내게있어 정성이다.
습관때문에 3~4시간걸려 차린밥상을 20분만에 쫑내서 탈이지....
그 정성이 깃든 식탁에서...
밥상머리앞에서 제발 '천.천.히' 여유자적해감서....담소를 나누며 그렇게 식사시간을 즐길순 없는지....
늘.....
아쉽고 또 이쉽다.

어제도 그랬다.
느닷없이 언니가 캠시로 배추사러갈껀데 따라갈꺼냐고 묻길래...후다닥 마스크만 챙기고 따라나섰다...
그간 코로나때문에 움직이지못하다가 이제야 이모댁을 방문한 조카를 위해 ....김치좀 들려보내기위해...
게다가 한박스에 24불하던게...19불로 뚝 떨어진지라....이번엔 2박스를 사왔다.

그러다 언니가 스시좀 먹고가자그런다.

'뜬금없이?'

내둥.....집안에만 처박혀있는 언니와 나에게 일종의 선물 내지는.격려차원으로....맛난거좀 사먹자며...

이틀전 나는....전날 두꺼비씨의 문자를 받고...상황이 안좋은거같으니..연락좀 취해봐라...일러줬었다.
그리고....어릴때....어렸던 언니가....더 어린 내게 작은방으로 들어가있으라고....어린 동생을 숨김으로써 가족을 축소했던 언니의...행동이...내내....서운했노라도...30년도 훨씬 지난건데도 문득문득....아픈기억으로...일렁인다고 얘기를 했었다. 두꺼비씨는 아마도....더...힘들꺼라고...

그것때문일지도 모른다고생각했다..
그 미안함에...맛난음식으로 둘이서 오붓하게 맛을 음미하며.....나름의 사과의 제스쳐를 보낸것이리라...

한번도 정면으로....내게 진솔하게 잘못했다고 말을 못했고....못한다는걸 알기에....
내가 이제서야 말을 면전에대고 할수있다는것만으로도 ....마음이.누그러지는데..

두꺼비씨한테....
제발...참지말고....꼭 감정을...기분을....드러내라고 부탁했다..
쌓였던 울분을 미친듯이 풀어헤쳐서 나중에 지랄을떤 내행동에 대해 가족들에게 두고두고 떠오를 미안함이....차라리 ..낫다고...
그냥....'나하나 참지뭐~'라고해서 이 순간을 모면하다간....평생을....자괴감과...우울과....억울함에 짓눌려 내 자신이 병들꺼라고...

부디..

케케묵은 얽켜진 감정의 실타래를....
두꺼비씨가 잘.....처리했음좋겠다.
그러기를 응원하고 바래본다....

"난 괜찮아~"

이런반응이.....이젠 진부하다.

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