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7년

2022. 9. 4. 11:55 : 카테고리 없음

7년만의 만남이였다.
홀연히 한국으로 떠나버린...
처자식을 이곳에 남겨둔채 한국행을 택한 필립오라버니...
그간 숱하게 언니는 한국으로 전화를해서 연락을 시도했건만.....무정하게..처자식 때문이라도 한번쯤 호주에 들어왔을법도했겠지만...
그렇게 필립오라버니는 우리는 무참히  (((쌩)))깠다.
그래서 가끔씩 생각이 날때면 그렇게나 서운할수가없었다.
나름 호주에서 참 친하다고 그렇게 여기고그렇게 대해왔거늘~

어제 뜬금없이 언니는 전화를 해설랑은...
'일끝나고 약속잡지말아라...필립오라버니 나타났다!'

7ㅡ8년간...
단 한번도 호주에 안왔었댄다...
그리고...
기러기부부처럼...한국에서 돈벌어 호주에 계속 부쳐주기만했는데...
그 와이프가...1년전부터 아팠댄다.
괜찮다고....치료 잘받고...통원치료를 하고있다고..
그런 일련의 보고만 받아왔었댄다...
그러다...
딸래미가....
심각한거같으니 뻘리 들어와주시라고...
5년이 지나버려서 영주권 말소....
이것저것 알아보느라 하루가 날라가는와중...
비행기 탑승하는날...운명했다는 보고를 받으셨댄다...
장례를 치르고...
화장을 하고 ...
정신을 차려보니 시티에 발을 디디고있길래..
혹시나하고 아들래미랑 이곳에 들러서...어렵게어렵게 언니를 발견한 거였다.

그리고 일찍 일부러 마감을 했다.
보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결이 안맞은거다.
인연이라할지라도...
결혼의 큰 인연의 끈을 서로 맞잡았지만...
결이 안맞아서...
결국은 서로가 서로에게 짐이되버린....

양쪽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누구의 편도..
누구의 탓도...
무의미했다.

그래서
만나는 중간...
사진을 찍어서.
필립오라버니와 더불어
더 각별했던 두꺼비씨와 순덕이한테 보냈다.

내년에 넷이서 근 10년만에 보게끔 모임을 추진해봐야겠다.

근래...
암으로..
여럿이 운명을 달리하였고..
운명의 한가닥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사투를 벌이고있는 지인들의 소식을 여럿 접했다.

코로나가...
참...
어이없게  생사를 점치고있다.

그래서...
지금의 삶이..
내 인연들이....
한편으론 무의미하다가도 고맙고 소중해져버린다...
좀....
아련하다......




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