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무기력증의 재발

2018. 4. 25. 15:20 : 短想
나의 친구가 20-30대에 그토록 집에서 나오고싶어했던...
온전히 독립된 나만의 삶을 살고파했던 친구를 붙잡고 놓아주지않는건 아버지였다.

마치 아버지라는 거대한 원심력이  그친구를 함부로 튕겨져나가지못하도록
단단히 옥죄어서 틀안에서만 맴맴맴...

그리고 그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 아버지가 키우던 강아지가 족쇄가되어
꼼짝도 못하게 삶 전반을 옥죄고있는..
또다른 원심력이 작동하고있어
어디론가 훨훨 날고싶어도 날지못하는 핑계와 변명과 짐덩이가되어 전전긍긍하고있다고...

아침에 출근하면서 문득 그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그친구랑 방금 통화를 끝내고보니...

정작
그친구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더 심각함을....느꼈다.

내가 모르핀주사를 맞고있었나비다.
모르핀이 다 떨어지고나자...
다시 찾아왔다.
요양이필요하다.
친구는 빨리 떨구고
짐덩이둘 떨구고...
빨리 숨을쉬게...한두달만이라도 어디 멜번같은데...혼자...오롯이 살아보라고 강권한다.

나의 나열해보았다..
원심력이라 추측되는 짐덩이라 생각되는 변명거리들을...

거지들이 바리바리 싸갖고 다니는 짐들이
막상 까놓고보면 온통 쓰레기들뿐이듯

나를 옭아매는...
나를 무겁게 짖누르는...
내가 어디로든 떠나지못하게 꽉 잡아매고있는 나의 원심력이라 추정되는 것들은
따지고보면...

딱 쓰레기보다못한 변명꺼리조차되지못하다는걸..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는 그 봉다리 봉다리들을 쉽사리 떨치지못하고있다.

이건 일종의 소유욕이 아님을 안다.
나는 집착이 그닥 심하지도않다.

무기력이 또 찾아오는겐가???

어제는 하루종일 퍼질러 잤다.
피곤해서가 아니란걸 나도 안다.

정말 친구말대로...
요양을 해야하나?

멀리 떠나야하는가?

그게 모르핀보다 나은 썩 괜찮은 치유법일까?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는걸 억지로 참고..
나는 또다시 웃으면서 상냥한 말투로
손님을 응대하고있다.

좀...
정말 진지하게 나만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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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