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전율

2022. 7. 29. 12:16 : 短想

미술선생님 브니따를 4주만에 찾아뵈었던 월요일..
그날 공교롭게도 제니언니랑 내가 입은옷이 니트스웨터이였는데..
직접 손으로 뜬거냐고 물으셨다.
당연히 산거였다고 제니언니가 답하자 선생님이  이 옷들때문에 문득 할얘기가 생각이 나셨는지 ..
미술시간이 끝나고, 내가 아침에 후다닥 만들어간 부침개를 데피고...쌤꺼 치킨커리를 데피는등의 점심을  셋이서 준비하는중에 말문을 여셨다.

쌤의 어머님은 손뜨게질을 그렇게나 잘하셨댄다.
조끼며 가디건 테이블보 심지어 담요까지!
특히나 담요(이불보)는 퍽 많이 만들어서
어머님이 돌아가실때 장롱에 남겨진 그렇게나 정성가득하고도 예쁜 손뜨게질로 만들어진 한무데기의 담요를 어찌할까하다가 요양원에 기증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주....
쌤의 오래 친구가 병이들어 결국 요양원에 들어갔는데....
오랫만에 친구 얼굴을 볼겸 ..면회를 갔었다고...
그러나  친구는 거동을 못할만큼 아니 말도 못꺼낼만큼 상태가 악화되어서 그저 손만 지긋이 잡아주고....눈맞춤만 하였는데...
갑자기 친구가 덮고있는 이불이 한순간에 눈에 들어오더란다...

오래전...
쌤이 양로원센타(?)에 기증했던..
그렇게나 손재주가좋았던 쌤의 어머니가 만들었던 이불이...노오란 꽃장식이 달린 어머니의 이불을  쌤의 친구가 덮고 있는.....

여기까지 말씀하시자 나도 제니언니도 심지어 쌤까지도 눈시울이 붉어져버렸다.

소름이 돋아버렸다.

당사자인 쌤은 또 얼마나 벅차고도 복잡한 감정의 폭풍우가 휘몰아쳐졌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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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