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우울이 찾아와 버렸다.
우울이 아니라 그냥 삐진거다.
날도 뜨거운데 일끝나고 동생을 델러온 제부차를 에어컨 빵빵 틀어진 쾌적한 환경을 마다하고
비록 다 텅텅비어서 아침보다는 한결 가볍지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운날씨에 하루종일 일을 한 지친 육신에 빈 도시락 가방은 짐덩이 그 자체인데...그걸 끼고 여전히 덥고 짜증난 바깥날씨를 뚫고 트레인타고 걸어서 집까지 온....
그냥 동생의 건강이 염려되서 던진말에 상관말라는
단호한...'니까짓게 뭔데 내 삶에 개입해?' 라는 말이 튀쳐나오진 않았지만 다분히 그랬던 동생의 반응에
가슴이 쪼그라져버렸다.
도통 편치아니한 마음상태로
아침부터 그닥 좋지않았던 탓에
가는길이 비록 30분도 채 안걸린다지만
내 불편한 마음이 그 작은 공간을 꽉 채울까봐
싫었다.
집에와서도 쉽사리 떨쳐지지않는 이 짜증...
이 짜증이 점차 무거워져버려서 우울해져버렸다.
에잇
제길...
내 걱정이 누군가한텐 간섭이 였다는게...
내탓인것만 같다.
말을 좀 더 이쁘게 돌려서 ...
설득력있게 했더라면 서로가 좋았을수도....
샤워나 해봐야겠다.
물로라도 씻어내릴수만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