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만남

2018. 12. 14. 09:41 : 短想

언젠가 퇴근후 맥주한잔 찌끄리고 있는데..
누군가  가던 길을 멈추고 우리 테이블로
성큼 다가오는것을 느꼈다.
몇년전 운동삼아 시작한  새벽청소를 함께했던 친구였다.
그친구가 나이답지않게 성실하고 예의가 발라 우리집에 가끔 초대를 하고 음식을 몇번 나눠주고 그랬었는데..
폰 번호가 바뀌고 그친구도 한국가고 다른곳으로 떠나면서 연락처가 뚝 끊겼는데..
정말 우연처럼 몇년만에 길거리에서 ...
홀짝홀짝 처마신 맥주탓에 거나하게 취한 얼굴로 딱 맞닥뜨린후..
따로 날잡아 만나자고 하던것이...
나의 학교스케줄과
그친구의 바쁜 스케줄탓에 서너번 무산된 탓에 그 만남후 몇개월이 뒤...
드디어 어제...
맞닥뜨린 딱 그곳에서 만났다.
그사이 그친구도 나도 참 많은 일신상의  변화가 있었지만..
20대의 몇년전 그때보다도 훨씬더 많이 성숙하고 올곧게 30대를 맞이하고있었드랬다.

누군가와의 인연을 통해...
사람을 그사람의 인생을 알아간다는게 참 흥미있고 ... 나태하고도 나약해빠져버린 나에게 적잖은 자극이 되지만..
가끔씩 되새김질해보는 나의 인생길이
아프게 전달된다. 쪽팔리게 살지말자..
성공한 인생을 바라지도 않지만..
부끄럽지않고..
쪽팔리지않고....
감사해할줄알게...
그렇게 살아야겠다...
다시금 또 다짐 또 다짐을 해본..
귀한 만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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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