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아버지

2018. 8. 10. 05:42 : 短想
여든이 넘으신 아버지는
여전히 자식걱정에 밤잠을 설치셨다.
이제는 마흔이나 넘은 자식의 삶을 그저 덤덤히 바라봐주셔도 되련만....
늙어도 자식은 자식이였던겐지....
더 혹독하고도 힘든 삶의 여정을 거쳐왔을 노친네의 인생길이였겠구마는..
잠깐의 가시밭길을 걸었던 심지어 마흔이나 처잡수신 알만큼 늙을만큼 무딜만큼의 시간을 먹은 자식의 불편한길을 밤새 끙끙거리며 아파해했을
여든넘은 늙으신 아버지 생각에 갑자기 그가 몹시 안쓰럽고 애뜻하다.

멀리 유학길을 떠나는 딸래미와의 이별을 앞두고 눈물을 짓던 어머니와는 달리,
당신의 엄마와 아빠한테 사랑을 받은적이 없고 배운적이 없던 늙으신 아버지가 기껏 표현한 방법은 ...
그저 아무말없이 내 주변을 맴맴맴...
돌던 아버지....
10대때  서울로 유학길에 오른 내게 아버지는 굳이 읍내에 볼일이 있다며 터미널까지 배웅을 하시며 떠나가는 자식을 말없이 눈에담아두기만했었는데...

그때의 모습이 여전히 선명한데...

가뜩이나 잠도 없으신 양반이 밤잠을 설쳤단소리에....
마음이 참 무겁다.

그래서 나는 참 불효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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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