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조카로부터 생일선물을 받았다.
조카녀석은 기억을 하고있었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나 사고싶은 꽃을 못사고있노라고'
내가 즐겨하고 '찰라'라는 아주 잠깐이지만 매 순간 볼때마다 행복감과 웃음을 안겨주길래 나는 꽃 한다발을 사서 꽃병에 꼿아두는걸 좋아라했다.
꽃을 사고 집안에 징식을 하고 문득문득 바라볼때.... 그 모든 순간 하나하나가 빚어내는 나의 감성과 감정이 그렇게나 풍요로울수가없었는데...
이 집에 이사를 오고부터는 그런 여유를 생각을 도통 누릴수조차 없었다.
눈길조차 가지않았고...
꽃집을 지나칠때마다 번뇌에 ..무수한 잡념에 어지러워 당췌 눈길이 안갔드랬다.
잠잠해지면.....
내 마음이 평온해지면....
진정한 여유란것이 생기게되면 그때 사놓으려한다....라고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했었는데...
조카는 그 말을 용케 담아두고있었나비다.
조카가 건네준것은 그래서 꽃이 아니라
'여유'라는 이름의 꽃을 선물한것이였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했다.
아직 내 맘은...준비도 안됐는데....
돌연 내 집안에 행복을 누리라는 꽃이 들어온것이다.
그것도 하필이면 내가 좋아라 하는 보랏빛꽃이라니!
내가 이제 즐겨도 되는걸까?
여유란걸 이제 만들어봐도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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