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도마뱀

2018. 2. 15. 20:24 : 短想

퇴근후 씻으려고 욕실에 들어갔다가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2층집에 느닷없이 도마뱀이 나타난거라는~
문을꽁꽁 닫고다니는데..
어디서왔을꼬...

문제는 요놈을 생포해야겠는데...
어찌해야할지모르겠다는거다...

게다가 나는 저 도마뱀에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는거다..

예전...
언니집에살때, 페인트칠한 문짝을 말리기위해 뒷마당 한쪽귀퉁이에 세워둔 거기에 딱 저놈만한 녀석이 척~ 하니 달라붙어서 꼼짝을 못하고있는걸 발견했었다.
그리하야 내딴엔 끈적끈적한 페인트에 빠진 녀석을 구출키위해 가느다란 막대기로 몸통을 들어올리려고 시도했는데...
그때마다 다리하나...
또 다리하나..
급기야 꼬리까지...
토막 토막..

그야말로 몸뚱이를 절단해버리는 참극을 빚어내고야 말았던거다.
나는 정말 선의로 ....
비극히 생명존중차원에서 구출해주려 했던 행동들이...
녀석의 목숨을 한번에 앗아버린것이 아닌.. 끔찍하기 그지없는 사지를 잘단해버리고야마는...잔인무도한 ...

이녀석의 출현이 그때의 몸서리쳤던 악몽과도같았던 그일이 반추되어 나를 경악케했다.
어찌할바를 몰라 한참을 발만 동동구르다가...
비닐봉지를 가져다 토끼몰이식으로 그 안으로 달아나게끔 유인...한번에 성공!
그리고 베란다밖으로 살포~시 방생해줬다.

제발....부탁이야...
우리집엔 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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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