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설날떡

2018. 2. 10. 10:18 : 短想

입구쪽 기념품가게 사장님이 수레를 끌면서 한인상인을 대상으로 떡을 돌리고 계셨다.
다음주가 설날이라며 올해도 어김없이 '정'을 베풀고 계셨다.

참....
한결같다.

공짜떡을 받아놓고..
문득 엄니아부지께 세배하고싶은 욕구가 솟구쳤다.

해마다 설날아침이 되면,
부모님은 방안이 아니라 방문밖 마루에서
세배해야한다며 어린 우리에게  가르치셨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새끼들의 세배를 받는것으로  새해 첫날의 의식은 가행되었다.
차례상을 차리기전 우리는 세수를 정갈히 하고...
온기가 전혀없는 차디찬 마루바닥에
 나이순으로 차례차례 절을하면 덕담과 얼마간의 세뱃돈을 두분으로부터 넙쭉넙쭉 받아들였다.

공부열심히 해라.
건강해라.
시집가라.
매해 비스므레한 덕담들이 꽁꽁언 손과 얼굴로 쏟아졌던 그때....그시절..

자꾸만 눈에 아른거린다.

이번에도 두분에게 전화로만 새해인사를 올리는 불효녀가 될터...

에효..

왜 자꾸만 뭉클해지는게냐...부모님생각만하면...

그렇게 떡하나에..
나는 처연하게 설날의 광경을 떠올려본다.

'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마뱀  (0) 2018.02.15
더부룩~~  (0) 2018.02.12
세월  (0) 2018.02.11
그림그리기  (0) 2018.02.07
통증에 익숙해지기  (0) 2018.02.06
아버지  (0) 2018.01.29
청포도  (0) 2018.01.22
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