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언니네 집에 갔다가 책장에 꼿힌 데미안을 보고 빌려왔다.
읽는 내내....
마지막 끝장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윤동주가 연상됐던것은 왜그럴까...
그럼에도불구하고....
어쩐지 이젠 더이상 데미안을 안읽을것만 같다.
20.30대에 읽었을때는 70대 80대까지 꼭 읽어야지~이랬는데...
현재의 내 마음이 ...
불혹에 만난 데미안은...
치기어리고....사치스럽고....
안다...
지금 내 상태가 현실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헉헉대느라
싱클레어의 자아성찰을 그린 책 내용에 충분히 집중할수없었다는걸...
데미안에서 유명한 글귀....
이번처럼 이게 크게 와닿지않은적이 있었던가?
녹록치만은 않는 현실의 세계에 매일 부딪히는 삶을 살아가는 내가 ....
그런 내가 자아성찰을 주 테마로 담은 데미안의 모든 내용들이 이번처럼 크게 와닿지않는건 진짜 나로서도 난감했다.
여전히 알까기를 하고있는지도 모를일이다.....
그게 너무 고통스러운데....매번 이러니 질려서 숨고르기를 하는거랄까?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이 생각이 났다.
저 우물속 가여운 얼굴을 연민때문에 다시금 바라보는 사나이처럼...
나도 나의 얼굴을...
나의 마음을 내 자신을
들춰봐야겠다.
그리고....
토닥토닥....
아...
또르르르르 눈물이 어쩐지 저 우물속으로 떨어질것만 같다.
어제처럼 불면증에 2시에 일어나 뒤척임이 싫어..못다끝낸 데미안을 보고...
포스팅을 하다...
괜시리 코끝이 찡해지는 .....그런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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