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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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20 그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박완서-
이 책이 처음나왔을때..
 환하게 웃는 청춘 박. 완. 서의 사진이...
큼지막하게 신문하단에 실리면서..함께 책을 광고했던걸 기억한다.
참...읽고싶었다.
사서든..빌려서든....꼭 그리 읽고팠는데..
어이없게도..
수~~ 년이 흐른뒤에야..
그것도 친구한테 받은 파일...mp3에서야 읽게되는..


그래서였을까...
지금...눈알이 뽀싸질것만같다.
너무 몰입해서 읽은탓도 있고..
그 작은 창으로...깨알같은 글자를 읽는 자체가...고통이였다.
책으로 봤어야했다!
쌤통이다~ 라 할만하다.
눈이 확~ 나빠지면 어쩌나...은근 걱정까지 된다..
전날은..'핫산의 딸'도 같은식으로 읽어서..
정말...나의 눈은...미쳐가고있는 지경이다..

그산이 정말 거기있었을까....
정말....그산이 거기있었을까....
망각해버리기쉬운..아니다...과거를 애써 망각하려는  사람도 있는마당에...
아니지.......망각은 차라리 애교다...은폐...조작...그리고...그렇게 생성된 과거를 되뇌여 읊조리다보면..
어느샌가...부지불식간에 굳건한 과거..하나의 역사로 자리매김을 하기에..

반세기전의 일들을 회상하면서 써내려갔을 자서전적인 책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과연 작가가 지나온 겪어온...숱한 일상(한국전쟁의 낱낱의 참상들)이....
사실이였던가?
거대한 산이 분명이 있었음에도불구하고..
누구나 다 아는...알았던 사실이였음에도불구하고...
그산의 급작스런 부재로 ...
잊혀진....생각지도 않은...
물론 하루하루가 생존이 투쟁이였을 그 격동의 시기를 겪어오면서
아득히 멀어지는 과거(절대 잊지말아야할!)...그 뚜렷했던 것들이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가는걸..
끄집어낸 책...그리고 제목같았다.

내가 뭘했는지..누굴만났는지...어떤음식을 먹었는지...무슨생각을 했는지조차 희미해져버리는..비록 어제의 일일지라도...그런 내 자신이 너무 어이없고...한심해보여서 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던 나......

50년전의일을 마치 어제의 일마냥...보따리를 풀어헤쳐 하나씩 끄집어 내듯..
간략하지않고 사실적인..쉬이 상상가능한 묘사와 ...매순간의 심리까지도 어쩜 그리도 잘 살려냈는지..
나로선 그저 감탄스러울뿐이다.

난리통에 한강이남으로 피난을 가지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였을 이 소설은..
구차한 자기변명(빨갱이로 몰릴수있는 위험요소가 다분했을!)이라기보다는 항변(실체없는 '이데올로기'에 철저하게 피해자가되어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버린,아니 목숨까지 앗아간)에 가까운 이야기일수도있겠다.
가슴이 아픈건..
이렇게 항변을 해도...
소리쳐 부르짖어도...
그 어느하나 응대해줄 메아리없는 고성같다는것이다.
그것이 지난 반세기...아니...더나아가 20세기를 보내온 대한민국의 실체인것이다.

여전히 궁금타.
21세기의 대한민국은 ...
메아리가 울러퍼지는 현실속에 존재하고있는지에대해..




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