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이끼...그리고 톨스토이..

2010. 11. 28. 22:06 :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20여년이 지나서 읽어보는 톨스토이의 작품..
정말...10대때 바라본 인생관과...지금의 인생관은..판이하게 다른듯하다.
러시아의 거장 톨스토이의 작품을...
내가 몇편이나 읽어봤었을까...
자못 궁금해졌다.
...
손가락에 꼽힌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비롯해 ..단편의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순응? 복종? 에 관한 얘기일것이다.
고진감래. 인과응보,
마치 이책은 유교가 창궐하던 조선시대 미담을 적어 교육의 일환으로
서민들에게 두루두루 널리 보급했던 일종의 소학과 명심보감?

부활에서 극명하게 나타나는 톨스토이의 궁극의 지향점인 하나님을 통한 구원..
이에대한 잔상들이 채 가시기도전에 보게되었다.
영화 '이끼'를..

유일하게 여자주인공으로 나오던 유선과 이장역을 맡은 장재영의 대화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다.
자세하게는 기억이 안나지만...
어릴적 성폭행을 당한 유선을 위해 장재영이 그녀가 지켜보는 앞에서 복수를 해주었는데..
그와 대적관계에 있던 허준호와의 사이에서 과연 그녀는 누구편인가...를 묻는..
"유선생(극중 허준호)님은 저를 구원해주셨어요"

게임 끝이다.

복수와 구원...
이 양자의 갈림길에서 인간이 선택하는바는 결국은..
영혼의 정화라는..

때문에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물불을 안가리던 이장에게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될수있는 내면의 허술함..그 방패막의 대안으로 삼은것이..
바로 유선생과의 결합이였을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구원받고자하는 마음이 없고..다만 방패막으로 삼고자했던 그에게
가시방석이였을...

하지만...
결말은 어처구니없게도 유선생을 통해 구원을 얻었다카는 유선이
그 구원을 받게해준 은인의 죽음을 유발시켰다는 암시를 주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이는..
구원을 받았다하나 이기적인 인간의 욕망까지 초월하지못하는 한계를 지녔다는 일종의 암시였을까?


어쨌거나..

오랫만에 자매들끼리 늦은 밤까지 컴터모니터를 주시하면서 본 영화였다.
흥행에 성공했을까?
근간에 본 영화중에 꽤...괜찮은듯한데...

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