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이는 퇴근무렵의 하늘을 찍는다.
중3때 그녀는 우리(떼거리로뭉쳐댕기더)에게 어제저녁 그렇게나 찬란하게 빛나던 별을 보았냐며...
(당연히 그게 무슨별자리인지 까먹었지만..오리온이였던가?) 어디어디에 있는...
어떤 모양의 별이라며....
매번 얘기를 해주어서...
방과후 공부한답시고 놀다가 해질무렵 버스에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5-10분 거리를 매번 하늘만 쳐다보며 걸었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이...
너무 따뜻했기에...
그녀가 퇴근할때 찍어대던 고향의 저녁하늘...
30년전에 우러러본 저녁하늘은 그녀의 설명을 기억해 마냥 혼자서 헤집어보듯 이리저리 멍하니 쳐다보던 소녀눈에 펼쳐진 하늘이였는데..
지금은....온전히 선영이의 눈으로 바라본 그 하늘빛을 고스란히 보고있는 중년의 내가 되어있다.
그녀가 한번씩 던져대는 사진에....
나는 향수보다도 더한 뭉클함이 내안에 피아올라
한참이나 멍을 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