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안타까운 이별

2022. 1. 11. 11:30 : 短想

일마치고 집에와서 찬물에 밥을 말아서..
텃밭에서 따온 고추를 된장에 찍어서 어그적어그작 씹어먹으며 폰을 들여다보다가..
뭔가...
이상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올라온 제니언니의 남편(난 '형부'라부른다)에 의미심장한 사진하나가  불과 몇시간전에 올라와있던게  그냥 넘기기엔 심상치않은 느낌이 들어서 전화를 걸어봤다.

슬픔에서 채 빠져나오지못한 여전히 울먹이는 톤으로 받아든 제니언니의 음성...

제니언니의 시아버님이 어제 새벽 별세를 하셨단다.
90세라는 노환탓도 있겠으나....갑작스레 건강이 안좋아지시다가 병원도착 하루이틀만에 그렇게 급작스레 가셨다는...

그 무엇보다도...
내일이 발인인데 아무리 빨라봐야 내일까지 당도하는 비행기편을 찾을수가없다는거...
질병관리청과 항공기편을 알아보느라 수없이 전화를 해보다 포기...

가뜩이나 호주의 covid상황도 악화일로를 걷는지라 따로 여기서 분향소를 마련하는게 민폐같아서 그냥 조용히 가족끼리 이별을 감내하고있노라는 ...

베어물었던 고추를 채 뱉어내지못하고 통화중 의도치않게 새어나왔을  아스락거리는 소리가 염치없게 느껴졌다.

슬픔을....맘놓고 드러내지도못하고...
망자에게 이별의 예를 제대로 표하지못한 불효.

남의일같지않아서 밀려오는 한숨에...
이 무슨 또 난리인가싶으다...
부디..

R. I.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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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