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탈출

2020. 5. 16. 20:42 : 短想

코로나로 일찍부터 잠들어버린 도시를 향해
달리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냥 그게 제일 빨랐다.
막다른 바다로 가는건 10분을 기다려야했고.
조용한 주말의 도심으로 가는건 4분후라...

휴대용배터리와 블루투스이어폰을 챙긴건 잘한거같다.
폰케이스에 꼿혀진 10불이 남아있던 교통카드.
3개나 꼿혀진 은행카드와 ID카드.

어제부터 풀린 동네펍에 갈까도 생각했지만...
그냥...
bondijunction종점까지가서...
내림도없이...
그냥 똑같은 기차타고 다시 집으로.

음악은 흐른다.
울컥해버린감정을
달리는 기차와
흐르는 음악이 옅게해주고있다.

괜찮다.
텅텅 빈 기차안도...
집을 나왔지만...
집에가야한다는 ..
집밖에 없다는....

방황해도 별수없이 가야만하는...
나는 ...
2시간도 못되서....
도시에 한발도 내딪지못한채...
어둠의 패자가되어..
무서움의 패잔병이되어
퇴각하는 ..
초라한 ....
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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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