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그냥~ 웃지요

2020. 9. 9. 13:56 : 短想

엄마아빠가 요 몇달사이 병원행차가 잦으시다.
아빠는 한달여를 병원에 입원해계시다 퇴원한지 일주일만에 또 병원에 입원....
엄마까지 또 몸져눕는통에 또 일주일 후 같은 병원에 또 입원.....

이렇게 잦은 입원과 퇴원이 반복되다보니...
갑자기...
언제 닥칠지모를 한국행에 넋놓고있다가 큰일날성싶어 호주여권을 만들어야겠다생각하고 실행에 옮겼다.

문제는 사진이였다.
2장의 여권사진!

그래서 어제 아침 눈뜨자마자 화장을 곱게하고 그 2장을 건지기위해 100번은 족히 찍어댔을꺼다.
타임설정을 해감서 조명이 빵빵한 화장실에서 1시간을 허비...

평소 셀카를 잘 찍어댔지만....
증명사진용셀카는 확실히 달랐다.
입술..눈..얼굴각도...그 어느하나 흐트럼없이 말 그대로 '정숙하게'
쉽지않았다.
내가 그렇게 늙었던건가보다.
내가 이렇게나 망가졌던가보다.

내얼굴도 고스란히 세월의 직격탄을 맞고있었다.

간밤에 제니언니한테부탁해서 보증인신상까지 다 기입해서 프린트한 신청서를들고 동네 우체국으로 향했다. 혹시몰라 똑같은 방법으로 2년전 찍어둔 증명사진을 챙겨갔다. 동네에 프린트하는곳이 없을수도있으므로....
그러나....역시나 안보였다.
하야....예전꺼를 디밀어봤다.
우체국에서....'거절'
사유는....얼굴에 그림자가졌단다...젝1
우체국서 사진찍는건 19불....
돈도 돈이지만....10년을 쓸 여권사진인데...그지같이 나오면 낭패므로....그냥 나와바렸다.

구글에서 제일 가까운 사진을 프린트하는곳을 찾아봤다.
오호!!!! 우체국서 350미터 떨어진곳이뜬다.
해서 열심히 걸어가봤다.
8불이랜다.
근데...그것도 ....다음날이나 가능하다는....

머릴 굴렸다. 3시45분이였다.
시티까지가면 얼추 4시10분....
오호! 그럼 사진을 뽑고 근처 우체국서 접수하자!
요생각하며 트레인을 타고 타운홀 울워쓰를 향해고고.....
젝1...
3층이 사진현상소인데....영업안한댄다.
Pitt st의 office work으로 빨리 내달렸다.
그러나.
뽑고보니 4시 57분.....

사위가 어둑해질즈음 터벅터벅 집으로...
그래! 아침 출근전 9시까지 시티 우체국가서 접수하고출근하자! 요럼서 ...

그리고 오늘 아침!
추적추적 비내리는 출근길...
잰 걸음으로 우체국에 정각9시에 똭~ 도착하니....
코로나로인해 잠시 closed!

젤 가까운 world square 로 또 바삐 종종걸음....

하필 무표정도 모자라 싸가지없이 내뱉는말투의 직원을 만난건....ㅎㅎㅎㅎㅎㅎㅎ
어제 그렇게 힘겹게 찍고 뽑은것이...
ㅎㅎㅎㅎㅎ
거절당했다...
거절사유는....너무 환하다는...
이마가 광채가 났다.

결국.....18불얼마인가를 주고 그 자리에서 찍었다.
사진기가 작동이 안되서 5분을 마냥 서있었던건 덤이다.
급히오느라 옷매무새며....어제의 풀메이컵의 10%도 치장못한 낯바닥은 둘째치고라도...
비만오면 곱슬거리는 나의 머리가 마치 봄날의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사방에서 피어나는 머리털은 침을 발라서 정돈을 하는건 무리였다.
화룡정점은....그 싸가지없는 직원때문에 이미 기분이 상할대로 상해버려서 내 표정은 썩소와 짜증이 함축된 ....ㅎㅎㅎㅎ

그리고 찍은 ....

결국 이렇게 될꺼였음서...
어제 그냥 동네에서 찍을껄..시간낭비...돈낭비...감정낭비까지...

그리고..
웃었다.
나만....손해니까...
이 기분으로 하루를 다 망칠순없으니까.

그냥...
웃지요~

왜 사냐건....

그냥....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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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