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2018/06/03'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06.03 네팔음식 도전
  2. 2018.06.03 오징어부추전
  3. 2018.06.03 잡념

네팔음식 도전

2018. 6. 3. 19:30 :
동네 맛집은 의례껏 먹어줘봐야한다는
나름의 소신이 있는 나이긴하지만..
사실...혼자 낯선 음식을 도전하기란 좀체 쉽지만은 않는게 사실이다.
한국음식이야...대충~~~ 뭐~~~ 그렇다치더라도 가늠이 안되는.....당췌 맛이 그려지지않은...가본적도 없는 나라의 음식을 무작정 맛본다는건....켁~

그리하야 '절.대.불.가'를 외친 동생은 포기!
아무것도 모르는 조카를 꼬득여서
좋은 찬스라며....선입견을 없애고 다양성을 추구해야한다는 갖은 미사여구를 총 동원해 긍정적인 생각을 주입시킨후......
출퇴근길에 얼핏얼핏 본 동네 역앞에있는 '네팔'식당을 타겟으로 삼았다.

다행히도 음식사진까지 식당문앞에 떡~ 걸려있으니 골라먹어보자했다.

오늘이 그날이다!

뭔 날이 이러나싶게 열차가 20분이상 지연이다...
앞에 두대나 캔슬됐던지라...
배고픔이 막 용솟음쳤다.

혹시몰라서 식당에 들어가기전 괜찮아보이는 음식들을 사진찍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메뉴판엔 그림이 없이 전혀 외닿지않는 글들로 음식설명만 잔뜩 실어져있었다.
사진찍길 잘했다!!!!

음식이 나오기전 에피타이져로 나눠준 뻥튀기....
짜서....맥주마셨음 다 먹었을낀데...

요게 저위의 choyla이다...
참 맛있게 생겼으나...
ㅎㅎㅎㅎ 차다!
원래 요렇게 찬 음식이란다..
냉장고에서 갓 나온 치킨볶음..
양념이 낯설어서.....
두어번집어먹고....포기..

이건 진짜 웃긴게...주문이 잘못나왔다..
만두를 시켰는데...요게나온듯...
이건 따뜻했다.
달달한 탕수육느낌? 달디다나 짠?

사실...이걸 젤 기대를 했다..
그림상으론...
월남쌈처럼...
또띠야같은것에 이것저것 쌈싸먹는걸로 생각했으나...
덴장....걍 밀가루 부침3조각..
아까 그 찬 닭볶음도 또 들어가계시고..
매운 양념의 콩볶음...
카레... 그담 뭔맛인지 알수없는 소스...

분면 스팀 라이스를 오더했으나...바람불면 훨훨날아가버릴것같은 날락미밥! ㅎ

모모....그것도 칠리모모...
모모가 만두라는 의미인듯...
아까 그 탕수육 양념에 튀긴만두를 버무린.....
이 칠리모모가 먼저나왔음 싹싹 비웠으련만....제일(너무 친숙해서)맛있었으나...이미 양념에 질려버려서 하나씩 먹고 포기~

콜라로도 해소가안되는 낯선 양념들이 혓바닥과 입안에 감돌아서 오는길에 아이스크림을
말그대로 혀와 입안을...
씻김굿 하듯이 그렇게 중화를 시키면서 집까지 걸어왔다는...

그리하야...
조카님은 저 맛없는 음식들을 위해 53불이라는 거금을 뿌려주고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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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

오징어부추전

2018. 6. 3. 07:58 :

인터넷.서칭하다가 맞닥뜨린 오징어부추전...
나는 말린오징어 외엔 결단코 입에다가 안넣는사람이라...
오징어볶음...오삼겹살...삶은오징어...
심지어 오징어젓갈도 안좋아라해서 사는일이 없었는데..
어제는 오징어가 아니라 '부추'에 꼿혀서
일끝나고 후다닥 사봤다.

불멸의 밤을 보내고....
도시락을 싸야한다는 의무감에 6시부터 어제 장봐온 오징어손질(껍질벗기기)를 시작으로 부추씻기를 차례로 시작했다.

울집엔 밀가루와 달걀 전분뿐이여서 튀김가루와 부침가루를 넣었다는 인터넷 레시피는 잊고 밀가루와 달걀3개 감자전분 2숟가락정도에 한스푼의 고추장을 넣고 홍고추와 양파하나까지 채 썰어서 버물버물 비벼비벼...

무슨맛일까?

요리할때는 쓰잘데기없이 간보거나 맛보는게 딱 귀찮아 대충 막 부치고 후다닥 도시락통에 담아버렸는데..

문득 어떤맛일지..
무거운 눈커플만큼이나 궁금증이 일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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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

잡념

2018. 6. 3. 00:31 : 短想
잡생각으로 온통 어지러운 밤이다.
흔치않은 불멸의밤을...나는 이러고있다.

같이 사는 언니가 잠이오지않아 오랫만에 카톡차단목록에 두었던 이름들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그네들의 동정을 살피다가 5년이나 사귀었던 그남자 카톡에 덩그러니 청첩장이 프사에 올라와있더랜다.

태평양이라는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돌이킬수없는끝난사이며 인연임에도..

감당할길없는 감정의 요동침때문에 어젯밤 잠을 못이뤘다는데...

오늘은 내가 불침번을 서나보다.

두어시간동안 비행기표 클릭질을하다가
쉽사리 정돈되지않는 감정의 풍랑..
아니 잡념의 폭풍우때문에...
불을끄고 빨리 잠이들기를 그렇게 애써보았건만.....
어지러운 상념의 파편들이 내 모든 감정의 세포들을 콕콕콕 쪼아대는통에
생각이...정신이...안식처를 못찾고 맴맴거린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밤이다.
내 심란한 마음에 부채질이라도할요량인갑다.

하나만 생각하자고...
그렇게 다짐을 해봐도...
나는 참 어리석게도...
도통 집중이란걸 못하겠다.

내일일해야하는데...
아침일찍 도시락도 싸야하는데...
그러기위해선 빨리 자야하는데...

아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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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