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2018/06/27'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06.27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2. 2018.06.27 곱창
  3. 2018.06.27 비가내린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2018. 6. 27. 22:20 :

조카님의 책장 한귀퉁이에 조용히 꼿혀있던 걸 눈 여겨보다가 저녁부터 읽기시작했다.
꼭 30년만에 다시 읽어보는거다.
10대때 읽었던 데미안
20대에 읽은 데미안..
30대에 읽은 데미안이 매번 달라서 40대 50대 쭉 읽으려 하고있었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훌쩍훌쩍..질질질질...
맨 마지막페이지를 놓는 그 순간까지도 울고있었다.

이책이 이다지도 슬픈책이였던걸까?


나의 텅빈 마음엔 어른라는 이유만으로 더이상 나를 지켜주는 작은새도 없지만..
나는 생각도..
철도...
들어차있지않다.
아니 텅텅 빈 마음에 슬프도 슬픈 한숨이 공명처럼 메워있다.

어린이의 눈으로 읽었을 그때의 나는 제제가 어떻게 보였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그가 멋진 친구인 밍기뉴를 갖었다는데...못내 부러워만 했던 희미한 기억은 있다.

다큰 어른이 되버린 지금의 내가 만난 제제는...
아프고 아프고 또 애잔하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이스엔 역시!  (0) 2018.07.18
버스  (0) 2018.07.12
치과행  (0) 2018.07.02
곱창  (0) 2018.06.27
돼지껍데기  (0) 2018.06.20
남대문 단골집  (0) 2018.06.20
폴. 라 . 포 . 소 . 주...!  (0) 2018.06.13
Posted by 하랄

곱창

2018. 6. 27. 20:26 :

한국에 오면
꼭 들르는 나의 soul food가 있으니...
그건 바로 곱창볶음이였다.

얼마전에 만난 친구도
(그친구랑은 대략 15년전쯤인가 같이 딱 한번 같이 먹은것 뿐인데)
울 동네 곱창이 문득문득 생각이 나서 침이 고여온다고 밥먹다말고 먼저 얘기를 꺼냈을정도였으니까...

20여년전부터 내가 이 동네에 살기시작했을때부터 그곳 곱창집은 딱 순대. 떡볶이. 오뎅. 순대볶음. 곱창볶음 ..요 메뉴밖에 팔지않았었다.
술도 당연히 없고...음료마저 팔지않은...
어린아이서부터 직장인및 주부들까지도..
두루두루....좋아라했던...동네 맛집!

두 부부가 아르바이트생없이 오전 11시부터 재료가 다떨어질무렵인 5~6시까지만 하고 딱~ 문닫는....

그러다 어느해인가....
아저씨없이 아주머니 혼자 일하고 계셨으며...
어느해인가는 아들로보이는 사람한테 막 비법을 전수해주고 있었다.

딱 거기까지가 내가 본 마지막이였다.

한국오자마자 제일 궁금했던 것 중의 하나는 바로 그 곱창집의 안녕이였다.
여전히 안녕하신지의...

3살때부터 내손잡고 그집의 오뎅을 먹기사작했던 17살짜리의 조카는.
'이모...거기 이제 맛없어졌어! 난 안가!'

언니마저도 똑같은 평을 내놓았지만...
나의 충성스런 단골의식은...
기어이 그 집의 문을 두드리고야 말았다.

허걱..

5년전 계셨던 터줏대감 아주머니도...
억지로 겨우 배움을 이어가던 어리버리 아들도 뵈지않고...
낯선 인테리어와 낯선 아주머니가 그곳에 계셨드랬다.

"주인 바뀌었나요?"

6개월전에....그 아들은 결국 ....손을 털고 나간모양이다.

흠....

그리고 ...
그럼에도 주문을 하고 자리잡은 나는...

젓가락을 잡은지 딱 5분만에 도로 포장해달라고 나와버렸다.



오는길에 깻잎을 사갖고와서 다시 내 스퇄로.. 재 가공~

오늘저녁은 요걸로....

GOOD BYE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스  (0) 2018.07.12
치과행  (0) 2018.07.02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0) 2018.06.27
돼지껍데기  (0) 2018.06.20
남대문 단골집  (0) 2018.06.20
폴. 라 . 포 . 소 . 주...!  (0) 2018.06.13
탕수육   (0) 2018.06.06
Posted by 하랄

비가내린다.

2018. 6. 27. 02:10 : 短想
비가내린다.

엄마손은 따뜻했다.

고향친구들의 채근에도
끝내 나는 그네들이 원하는 말들을
펼쳐내지못하고 공허한 웃음만 뿌리고 말았다.

마음에 썩 들지는 않지만
사진을 찍었다.
엄마와 아빠와 나...
그것만으로 족하다.

장마가 시작됐다했다.
이제 나는 짐이 좀 가벼워졌을까?

엄마아빠의 한숨의 깊이를 더 보태준건 아니였을까?

모르겠다.

비가내린다.

'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기  (0) 2018.07.07
시계  (0) 2018.07.05
첫차  (0) 2018.07.03
곱창볶음  (0) 2018.06.19
그녀...& ....그녀  (0) 2018.06.16
밥상  (0) 2018.06.14
홀가분  (0) 2018.06.11
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