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다가...
저 네단어로 한문장을 만들어보라는....
그래서..화면을 ...스크롤하기전 5초만에 정말 짧은 문장을 완성한후...
나의 작문실력에 그리고 끔찍게 탄생된 문장에 놀라움을 그치못했다.
나아가...
주변인들에게 다 뿌려보았다.
정말...
놀랍게도...아주 그럴싸하게 혹자는 소름끼치게 들어맞았다.
그냥 단순히 네 단어를 이용하라고 했을뿐인데도..
지금껏 받아본 문장은...그 어느 누구하나 같지않았다는것또한 신기할뿐....
나=나, 토끼= 배우자, 다리=인생, 열쇠=재물
가장 소름이 돋았던건...
두꺼비씨였다.
<나는 토끼를 사러 가던길에 다리를 지나는중 집 열쇠를 놔두고 온걸 알았다>
두꺼비씨는 영주권얻기위해....얼마전 남자한테 돈주고 결혼비자사려고....1년을 공들이다가(꾸준히 많은 돈을 퍼붓고있었음)...남자가 자격도 안되면서 사기(목돈을 요구함)를 치려했던걸알고.....더 큰 돈 들어가기직전에 파토를 낸적이 있는데.....ㅎㄷㄷ
<오늘 소풍의 백미는 토끼 다리에 걸릴 열쇠를 찾는것인데, 나는 두개나 찾았다!!>
두번 결혼하고 세번째 남자를 만나 살고있는 친구가 쓴 문장이였음.....
<나 요즘 토끼하면 정국이 생각나고 열쇠하면 방탄이들 굿즈 열쇠고리가 젤 먼저 떠오르고 다리는 무조건 남준이 롱다리지 ㅋㅋ -탄이들 최고!>
여전히 결혼에 관심이없는 노처녀 친구의 문장.
<다리 밑 토끼굴안에 열쇠를 나두었다>
또다른 나의 노처녀친구...
<내가 처음 본 신비의 열쇠는 다리가 긴 토끼가 살고 있는 숲속이였다! >
결혼하고 아이들이랑 알콩달콩 잘 살고있으며 신앙생활마저 충실하게 하는 친구의 문장.
그리고 울 자매들...
<나와 토끼는 서로 열쇠를 가지고 다리를 건너는 중이다>
형부랑 매일 붙어다니면서 놀러가고...심지어 같이 매일 일을 하는....
<나는 토끼다리하고 열쇠놀이하고놀고있다>
애들 다 키워놓고 두 부부가 매일 알콩달콩 노는 큰언니...
<나는 어제 다리가 짧은 토끼인형을 사다가 집 열쇠를 잃어버렸다>
내동생.....ㅎㅎㅎㅎㅎ 남편이 극구말려서 직장생활을 포기한....
<귀여운 토끼가 열쇠를 열고 다리를 건너서 나에게 왔다.>형부가 쫒아다니며 꼬신덕에 결혼한 ...
칼바람보다도 무서운 시어머니 시누이모시고..그와중에 의처증까지 있는 남편까지 있는 숨막히는 ..결코 녹록치아니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고있는 아는언니....
괜히 물어보는건 아닌가? 하는데...마침 먼저 문자를 보냈길래 저 문장놀이를 시켜봤는데...
<토끼 밥 줘야하는데 열쇠 못찾고 나는 다리 밑에서 엉엉 울었다>
자꾸만 음미하다 서러웠나비다...
자기 인생이 너무 불쌍하다고....한참후 다시 문자가왔다.
그래서...나는...
언니! 괜찮아! 어차피 재미로 한거여!
나봐~ 난 더해!
<나는 열쇠로 토끼의 다리를 잘랐다>
어쩜 그리도 다양하게 쏟아내는지 원......
문장만들기놀이하나로 괜히 타인의 삶을 인생을 염탐하게된 ....웃기지만 슬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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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9 나.토끼.다리.열쇠
- 2020.06.19 19/0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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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7 2020.6.17.
- 2020.06.16 그림
- 2020.06.16 꾸준함...
- 2020.06.16 Brighton le sands of 2020.6.16
- 2020.06.15 2020.6.15의 산책....
- 2020.06.14 동네에 쏟아지는 가을
- 2020.06.14 Brighton le sand of 14 jun 2020
3년전쯤...
한때...
한동안 새벽마다 조깅이라뭣하지만...
암튼 지금처럼 산책을 했었다.
지금처럼 매번 일출사진을 찍고...
공기 흡입하고...
감탄하고....
어느틈엔가엔 만보기 어플까지 깔고 얼마만큼 걸었는지 혼자서 막 체크하고...
코로나로 집에만 있던 3개월....
말 그대로...
확~ 찐!!!! ~ 자가되버려서....
뭐라도 해야겠기에 다시 시작한 새벽산책...
젝일!
왜 진작 시작을 하지못했던고!
shut down에....
내 의지와....용기마저 꽁꽁 닫아버린듯...
그리고 나는
3년만에...
그녀를 보았다.
3년전
늘 한결같이
같은시간에
같은 속도로..
늘 같은 오른쪽편에서
같은 포즈로 뛰던...
오늘도..
그때처럼...
그 어떤 흐트럼없이...
혼자..
매번 같은시간에 마주치던 사람들중 그녀가 유독 내눈에 띄었던건...
그녀의 뛰는 자세였다.
뭔가 어눌하고..
서툴고..
정상같지않은..
깡마른...
미안하지만...
딱 소아마비와 다운중후군..그 경계의...
좀처럼 쉬지도않고 앞만보고 무작정 내달리기만하던 ..
그닥 느리지도않고.....
그렇다고 빠르지도않았던 그녀의 뜀박질을.
매번 길위에서 마주치면서...
게으름으로 찌든 나자신을 질책하며..반성하며...걷기만했던 3년전의 나...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길위에서 한곳만 응시한채 총총총총
그 새벽에....
3년전 그때처럼 그녀는 뛰고있었다.
그리고....
3년동안..
그녀의 다리는...
앙상함에서.....근육으로 완전무장된..
프로선수같은 딴딴한 장단지로 변모되어있었다.
이제는 뭔가 숭고함마저 느껴졌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절로 나왔다..
매일..
그녀를...
그 길위에서 ...
만나야겠다.
나에게 결여된
'꾸준함'을
'한결같음'을...
그녀로부터 배워야겠다.
윤동주가 우물속에비춰진 미움과 가여움과 그리워지는 청년을 보았다면..
여전히 뜀박질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약해빠지고 초라한 나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