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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부터 비가 내리더니 새벽까지 이어지는 빗소리에 오늘의 조깅은 패스했다.
잔뜩 흐린하늘만큼이나 내 몸도 꿀꿀하다....
왼쪽눈에 실핏줄이 터져서 뻘겋고....
감기기운마저 도는것같은거이...
머리가 지끈~~~거린다.
어젯밤 유투브로 '주진우 라이브'를 보고있는데...
그 옆 채팅창에 자꾸만 '박원순~' 어쩌고가 뜨길래..
검색을 해보았다.
실종신고. 수색. 미투. 전비서의 고소. 이런 단어들이 막 나열된채....
아직 소재및 신원을 파악도 못했는데 '사망'이라는 단어를 재빠르게 세상밖으로 꺼내놓은 신문사들...
그리고 오늘 새벽4시 반쯤 눈을 뜨자마자 습관처럼 폰을 켜고 확인을 해보곤....
한숨을 크게 쉬었다.
어제 울아버지가 오토바이타시다 넘어져 다리가 골절되어 병원에서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보다도 ...
어젯밤부터 오늘 이시간까지 내 머릿속을 심란케한 사건은 단연 바로 '박원순 시장의 비보'였다.
박원순의 사건을 보면서 누군가는 이렇게 탄식을 했다.
' 또 미투야?'
'그놈의 미투가 사람 여럿잡네!'
이걸 바라보는 내 입장은.....
글쎄....
박원순 시장을 두둔하거나 질책하려는게 아니다.
그마만큼 얼마나 우리사회에 성의식이...성인지감수성이 바닥인지...다시금 뼈저리 느낀다.
어느정치인이던가...연예인이던가...문인이였던가?
그런 기억이 없다고...전혀 생각이 안난다고....
절대 그럴일없다고...그랬다.
언젠가 친구랑 새해첫날 일출을 보자고....
아차산으로 일출보러가자고해서 송년회겸 마지막날밤을 보내고 새벽등산겸 일출보기위해 단단히 준비하고 아차산과 가까운 친구집에서 잠을 잔적이 있었다. 그러나 5시 알람에도 전혀 미동조차아니한 그녀를보고....같이 나도 잤는데.....어찌어찌해서 결국 그녀가 눈을 뜬건...아침7시가 아닌 저녁7시였다. 그리고 한참지나서 추억담꺼내다 그얘기를 하니...
"내가? 그래? 언제? 진짜? 설마~~!"
절친이였지만....그친구집에서 잠을 잔게 처음이였고... 그렇게 늦게까지 허리가 아프도록 자본적이 없던 나에겐 그 기억이 선명한데...
친구한테 하루종일 잠을 퍼질러자는건 일상이였기에....그 일상의 하나였기에....특별하지도...기억저장소에 저장하지도 않았던...
성추행이 ...성폭행이..
아주 일상 다반사였고...죄의식없이....'농담'이라는 말로 성희롱은 대체되고...
그게 숨을 쉬듯...아주 자연스러웠던 대다수의 사람들한테는...누군가의 상처가...아픔이...유난을 떠는거고 생채기를 내는거고...긁어부스럼일듯하다.
한국사회가 그랬다.
성의식이....성인지감수성이 완전 바닥인채로...
인권운동가로 활약하던...
누구나 존경해마지않던 박원순도 어쩌면...
아무런 죄의식을 못느끼고..하나의 유희쯤으로 치부했던건 아니였을까싶다.
만약 자살의 원인이 그 고소때문이였다라고 가정을 해본다면..
뒤늦게 찾아온...자각이였을꺼고....수치심때문에..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건 아닐까싶다.
상상하기도 힘들만큼 끔찍한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얼굴을 빳빳이 들고 살아가는 몇몇의 정치인들...
N번방의 주동자들...
어떻게든 감옥에서 그리고 미국송환의 굴레에서 빠져나오려고 성영상물판매한돈으로 변호사 사서 버젓이 한국사회로 나온 손정우..
또 그런 판결을 이끌어낸 판사....!
성에 있어서만큼은 절대적으로 관대한 대한민국사회에... 제발....
제발...
수오지심란게 박히길바래본다.
좋은 시장이였고...정치인이였으며..소탈했던..
구수했던 박원순시장의 음성이 귓가에 맴돈다...
부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방학이다.
학교도 가지않고 몇달째 온라인수업만하다가...한 몇주 다시 학교를 가는가싶더니...2주간 또 방학!
온라인수업으로 긴긴 시간을 보내다보니...
이건 자율적 공부가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컴퓨터게임을 몰래하는 스킬만 엄청나게 축적되는..
인터넷바다에 미친듯이 흠뻑 빠지게된 시간들이되고말았다.
마침...
사춘기까지 겹쳐져서...
혼돈의 변성기와 더불어 반항기마저 혼재되서..
숫제 지 아빠한테까지 막나가는 꼬라지를 부렸다고하니.....
언니는 안되겠다싶었나비다...
어릴적 그렇게나 어린 우리들에게 온갖 기묘한 방법으로 일을 하게끔했던 아버지를...그 누구보다도 그렇게나 원망을 해댔던 언니가...
이제..
아버지가 그시절 그랬듯 ..
언니도 당신의 어린 아들을 앞세우고 일터로 향했다.
잠속에서 채 헤어나오지못한 아들래미를 꾸역꾸역 차에 태우고....일터로 일터로..
부모가 얼마나 힘겹게 일하는지 직접 보여주기위함이요...
집에만 방치해둔다는건...애를 완전히 망칠것같다는 판단하에...
그래서인지
어제첫날..
하루종일 엄마옆에서 일을 도와준후 ...
반항기가 살짝 누그러져서...
언니말로는....제정신으로 돌아온 것 같다나 뭐라나...
돈의 가치도 알리고...
널부러진 switch off 된 녀석의 정신머리를 switch on으로 되돌리고자하는....
부디...
방학때...녀석이....
뭔가..긍정적인것을 획득해가는 시간되길 바래본다.
이제 빨리걷는게 지겨워졌다..
슬슬 뛸때가.된건가?
그나저나...눈에 실핏줄이 터져있었다.
책도 안읽는데...
뭐가.피곤했을꼬?
3개월 넘게 코로나로인한 shut down때문에 선생님집에 그림그리러 가지못하다가....
재개한지 4주...
나때문에 시간을 한시간 일찍 시작하다보니, 딱 점심시간....
밥시간(1시)에 시작한다는게 행여....민폐를 끼치는건 아닐까...해서...
선생님 브니따의 식사시간이 언제냐며 묻다가 시작된....
진짜...간단히 혹은 소박하게 요기나하자...라고 했는데....그 다음주에 선생님이 이쁜 한상차림을 꾸려놓으셨다.
아! 이건 더 큰 민폐가 될수있겠구나...싶어
그 다음주엔 제니언니가..
그 다음번엔 내가....요렇게 상차림이 당번처럼 되버렸다.
제니언니는 떡볶이를 해오셨다.
그냥 맨손으로 가는게 멋쩍어 부침개를 부쳐갔다.
그리고 어제 나의 차례....
메뉴정하기가 애매하긴해서...
거기서 거기인게 될터...
제니언니도 선생님의 입맛을 고려해서 맵지않은 간장떡볶이를 해오셨길래..
나도...언니가 추천해준 김치볶음밥대신 김밥을 말아갔드랬다.
식사전에 올리는 감사기도(두분이 다 교인인지라)도 좋았고...
혼자 식사를 하실 선생님에게 적어도 일주일에 한끼만큼은 적어도 여럿이 먹을수있는....
곧 있을 garage sale에 이것저것 내놓을 화분...
그 화분이 전혀 상품가치가 없는듯해서 다시 정리좀해주다가 지난주엔 그림대신 분재하다 시간을 다 써버리기도 했다.
지난 계모임에 샐리가 이 그림수업에 빈자리있냐며..참여하고프다고 의사를 타진해왔으나...
언니랑 내가 얘기했다.
그림이 목적이면 오지말아라...라고....
우리는 이제...그림을 그리러 화요일1시에 모이는게 아니라...
노친네와 말벗이 되어드리는...
소위 ' aged care ' 에 포커스가 맞춰져가고있는 탓에....진정한 그림class를 원하는 그녀에겐 시간낭비일꺼라며...ㅎㅎ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는 화요일 그 몇시간의 여유가 좋다. 그 귀한 시간이....
가만히...하루를 집에서 쉬는것보다 훨씬 더!
의미있다고 나름 나는 자부하고있는중이다!
그림을 마치고..
이스트우드로 가서 침을 맞고 집으로 가는 길이다.
한달동안 이틀을 빼고....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운동을 주구장창 해댔었는데...
그래서 어깨의 결림은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으로 차츰 나아질까싶었으나....밤마다 맛사지해댔쌌었으나...쉽사리 해갈이 안되서 갔다.
부항을 어깨 다리에 두번씩 계속 해댐서 피를 뽑아댄탓인지...한결 낫다..
온몸에 공기가 주입되는 느낌?
꽉 막혀서 혈액순환이 전혀 이루어지지않았었다며...
집으로 가는길에 역시나 간이랑 내장이 빠져있는 순대를 먹었다.
고생한 나를 위해...
먹어줘야한다.
무리해서 김.떡.순 셋트로 먹을까 살짝 고민도 해봤으나..
오늘 점심으로 김밥을 만들어갔던지라..
빨리 집에가서 눕고싶으다.
3주째...끝을 맺지못한 수채화...
다음주엔..저 gesso를 덧바른 스케치북위에 그림을 그려보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