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때문에 만남을 지연시킨것은 아니지만...
굳이 뻔한 그리고 그럴싸한 핑계가되는...코로나를 변명으로.....
괜찮냐고..
도의적인 마음이 다분히 깃든 문자를 보냈다.
내생일 이후의 첫 문자이후 3개월만이다.
그 문자에 '이제 만나도 되지않나?'로 되받아치기에...거절하기뭣해서....
거의 1년만에 만나게되었다.
아침까지 썩 내키지않아서.....어찌해야할까...내내...전전긍긍하다....부딪혀 보자는 마음의 소리에...
그래도 함께 살았을때 맛본 내 음식을 구차한 선물보다는 정성이 제대로 박혔을듯하야...
함께먹을 도시락을 쌌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기차안....
걱정보다..훨씬 괜찮았다.
함께살때 그렇게나 아침저녁으로 누볐던 오페라하우스를 너무도 괜찮은 날씨에 맘껏 평온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알까?
그렇게나 수다스럽고 오지랖의 대가답게 주변인의 소식을 읊어대던 내가...오늘은 딱 나의 신상과 내 부모얘기로만 한정했다는걸..
우리의 공통의 친구들얘기며...
그네들의 안부며....
내 주변인들을 입에 안올리도록..
내가 침 한번 삼킬때마다 말하고자하는 욕구를 같이 꿀꺽 하고 삼켜버렸다는걸...
그녀가 그걸 원한다는걸...
나는 왜 진작 알지못했던걸까...
이제와...
그 어색함을 없애려 애써 쓰잘데기없는 얘기들로 환기시켰다만...
이 또한..
차차...
익숙해지리니.....!
그래...
괜찮아지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