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後'에 해당되는 글 112건

  1. 2019.01.25 바닷가 우체국 - 안도현-
  2. 2019.01.20 쫄면&돈가스
  3. 2019.01.19 Mazda opera domain
  4. 2019.01.18 보헤미안 랩소디
  5. 2018.08.30 오늘도 얌차얌차
  6. 2018.08.24 얌차
  7. 2018.08.06 소설 징.비.록 -이수광-
  8. 2018.07.28 Nothing But Thieves
  9. 2018.07.23 데미안
  10. 2018.07.18 에이스엔 역시!

바닷가 우체국 - 안도현-

2019. 1. 25. 11:57 :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 
우체국이 있다 
나는 며칠 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 
옛사랑이 살던 집을 두근거리며 쳐다보듯이 
오래오래 우체국을 바라보았다 
키 작은 측백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우체국은 
문 앞에 붉은 우체통을 세워두고 
하루 내내 흐린 눈을 비비거나 귓밥을 파기 일쑤였다 
우체국이 한 마리 늙고 게으른 짐승처럼 보였으나 
나는 곧 그 게으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이곳에 오기 아주 오래 전부터 
우체국은 아마 
두 눈이 짓무르도록 수평선을 바라보았을 것이고 
그리하여 귓속에 파도 소리가 모래처럼 쌓였을 것이었다 
나는 세월에 대하여 말하지만 결코 
세월을 큰 소리로 탓하지는 않으리라 
한번은 엽서를 부치러 우체국에 갔다가 
줄지어 소풍 가는 유치원 아이들을 만난 적이 있다 
내 어린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우체통이 빨갛게 달아오른 능금 같다고 생각하거나
편지를 받아먹는 도깨비라고 
생각하는 소년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다가 소년의 코밑에 수염이 거뭇거뭇 돋을 때쯤이면 
우체통에 대한 상상력은 끝나리라 
부치지 못한 편지를 
가슴속 주머니에 넣어두는 날도 있을 것이며 
오지 않는 편지를 혼자 기다리는 날이 많아질 뿐 
사랑은 열망의 반대쪽에 있는 그림자 같은 것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삶이 때로 까닭도 없이 서러워진다 
우체국에서 편지 한 장 써보지 않고 
인생을 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또 길에서 만난다면 
나는 편지봉투의 귀퉁이처럼 슬퍼질 것이다 
바다가 문 닫을 시간이 되어 쓸쓸해지는 저물녘 
퇴근을 서두르는 늙은 우체국장이 못마땅해 할지라도 
나는 바닷가 우체국에서 
만년필로 잉크 냄새 나는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긴 편지를 쓰는 
소년이 되고 싶어진다 
나는 이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사랑을 한 게 아니었다고 
나는 사랑을 하기 위해 살았다고 
그리하여 한 모금의 따뜻한 국물 같은 시를 그리워하였고 
한 여자보다 한 여자와의 연애를 그리워하였고 
그리고 맑고 차가운 술을 그리워하였다고 
밤의 염전에서 소금 같은 별들이 쏟아지면 
바닷가 우체국이 보이는 여관방 창문에서 나는 
느리게 느리게 굴러가다가 머물러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아는 
우체부의 자전거를 생각하고 
이 세상의 모든 길이 
우체국을 향해 모였다가 
다시 갈래갈래 흩어져 산골짜기로도 가는 것을 생각하고 
길은 해변의 벼랑 끝에서 끊기는 게 아니라 
훌쩍 먼바다를 건너기도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때로 외로울 때는 
파도 소리를 우표 속에 그려넣거나 
수평선을 잡아당겼다가 놓았다가 하면서 
나도 바닷가 우체국처럼 천천히 늙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팟캐스트에서 김용민 브리핑...
정선태교수가 추천하는 시를 가만히 듣다가 훅~ 울컥해져버렸다.
편지를 쓰고싶다.

여행중에 만난 우체국서  내가 내게쓴 편지들이 다시금 그리워졌다.
편지를 써야겠다.
내게든 친구에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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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

쫄면&돈가스

2019. 1. 20. 22:03 :

일끝나고
조카님이 잡수고 싶다카야
스트라까지 날아가서 먹은...
아...소화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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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zda opera domain

2019. 1. 19. 19:19 :

1부가 끝났는데....보슬비가 내린다...
가 ?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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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2019. 1. 18. 09:38 :

꼭 보고파서 영화를 보기전 유트브를통해 퀸의 공연실황을 보고...
Mbc에서 방영한 관련 다큐를 보고..
몇주간에 걸쳐 흥미롭게 본 영화소개프로그램을 통해 수없이 본 ...

시작은 노래를 듣기위함이였지만...
마음이 두번 요동쳐버렸다.
무뚝뚝한 머큐리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사랑에서 내 아버지가 떠올라  주체할길없는 눈물에 멈칫했고..
그 암담한 마음을 맘편히 두지못해 방황과 배회를 하는 모습에서 울컥해 버렸다.

책도 영화도..
모든것을 온건히 그대로 받아들이지못하고 매번 의도치않게 내 상황과 비교를하고 투영시키는통에 제대로 못즐기는..
아직은 내가 부족한가싶으다.


누군가를 안다는것...
그것은 그사람의 살아온 생을 알고 이해하고 또 지켜본다했기에 그 자체가  가벼운것이 아니란것을 알지만..

이제는 그 사람의 일생에 내 삶 내 일생까지 반추해버릿하기에...
요즘들어 참 버겁다.
그래서 누군가를 아는것이 벅차고..
설혹 안다해도 다가가는건 부담에 겨워지는건 어쩔수없다.

그래서 책 읽는것도 ..
드라마를 보는것도...
영화를 보는것도 ...
나한테는 언제부터인가 모험이 되버렸다.

울지않으려 입술을 앙 다물어도..
코끝이 시큰거리고 눈물이 떨어지는건 이성적으로 통제가 안된다.

제길...

왤케 영화는 잘 만들어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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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얌차얌차

2018. 8. 30. 13:04 :

갑자기 수업 2개가 취소되는통에 3시간 일찍 끝나서 내일로 예정되었던 얌차행이 오늘로 변경!

배가 터질지경~

5명이서 70불~
착한가격에 맛났던!

Hurstville 에서 Kogarah로 이사간다하니....
담번엔 가족들이랑 함 방문해봐야쓰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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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차

2018. 8. 24. 16:54 :

수업끝나고 중국친구들과 일주일전부터 약속한 얌차먹으러 hurstvill로~
여러번 가봤으나...
여기처럼 맛난 얌차집은 처음같다!

두리안이 들어간 빵하며...
냄새가 전혀 안나는 달척한 족발!
끊임없이 손이뻗어지던 콘지~

심지어 같이온 (나까지 5명중 4명이중국인)친구들이 자신들도 최고로 맛난 집이라며....
다섯이서 배 터지게 먹고 한사람당 15불씩 각출!

와!

심지어 겁나싸!

3주후면 이 맛난 얌차집이 이전한다카야..
다음주에도 또 오기로~
다음번에 안시켜본 메뉴로 먹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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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징.비.록 -이수광-

2018. 8. 6. 05:59 :

큰언니네집 갔다가
현관앞 책꼿이에 있던 '징비록'이란 글자가 보이길래 얼렁 빼들어서 갖고왔는데..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류성룡이 쓴 징비록이 아닌 말 그대로 소설 징비록이였다.
그래도 뭐....

서애 류성룡을 제대로 안적도 공부한적도 없는지라 이 책을통해서나마 그가 어떤 인물이였는지....대충 ...
사건이란게 평면적이기보다 입체적이며 다각적은 시각을통해 판단되고 봐져지는 지라 하물며 사람에 대한 인물평이야 두말하겠냐마는...
일전에 대충 훑어본 '정여립사건'에 관한 책에 나열된 인물평들과 여기에 등장한 인물들이 같은 사람일진데 확연하게 다른 몇몇이 몇몇이 있어서 다시금 그책을 읽어봐야겠다는......그놈의 '대충대충 읽기'가 가져온 폐단? 혹은 나의 심각한 기억의 희미한...빈약한 기억저장소를 탓하며.......

더이상 책도 당분간은 내게 사치일듯하야.....
이 책을 마지막으로...독서는 우선 미루고 학과공부에나 전념하는걸로~

그래도 이 소설에 나오는 임진왜란과 장유재란의 묘사는...
바람앞에선 등잔불마냥 이랬다 저랬다하는 무능한 선조의 마음과 조선의 국운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댈데라곤
어려울때마다 분연히 일어서는 조선민초들의 진정한 나라사랑의 고귀한 마음들이 한데어우러져 발휘하는 힘의 크기에 새삼스레 눈물이 날만큼의 감동이 일었다.

좀더 더 장엄한 서술이 이어지길 바랬던 내마음과 달리 맥없이 끝나버린 소설덕에
더 발현됐을 감동의 크기가 피식~하고 사그라드는듯한......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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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 But Thieves

2018. 7. 28. 22:04 :

드디어..
우여곡절끝에...
갔다!

오늘따라 입에 쩍쩍 달라붙던 맥주와 돼지갈비를 배안에 잔뜩 쟁여놓고..

꼭 일주일전에 허탕을 친 그곳으로...
허걱....
7시30분쯤에 도착했는데...
우와...
줄이~줄이~~~~

형부덕에...
Rock!!!!!!!!!!!!!!!

잠깐만 듣고온다는것이....
끝까지 듣고온~

가슴까지 파고든 사운드에 샤워를 하고 가는길~~~~

저들처럼 노래를 따라부르고싶으다...
그게 젤....아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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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2018. 7. 23. 03:14 :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다가 30대에 만났던 데미안을 40대가 된 이즈음에 한번 읽어봐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아는언니네 집에 갔다가 책장에 꼿힌 데미안을 보고 빌려왔다.

읽는 내내....
마지막 끝장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윤동주가 연상됐던것은 왜그럴까...

그럼에도불구하고....
어쩐지 이젠 더이상 데미안을 안읽을것만 같다.
20.30대에 읽었을때는 70대 80대까지 꼭 읽어야지~이랬는데...
현재의 내 마음이 ...
불혹에 만난 데미안은...
치기어리고....사치스럽고....

안다...
지금 내 상태가 현실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헉헉대느라
 싱클레어의 자아성찰을 그린 책 내용에 충분히 집중할수없었다는걸...


데미안에서 유명한 글귀....

이번처럼 이게 크게 와닿지않은적이 있었던가?
녹록치만은 않는 현실의 세계에 매일 부딪히는 삶을 살아가는 내가 ....
그런 내가 자아성찰을 주 테마로 담은 데미안의 모든 내용들이 이번처럼 크게 와닿지않는건 진짜 나로서도 난감했다.

나는 나 자신이 도달해본적이 ....시도조차 해본적이 있을까?
여전히 알까기를 하고있는지도 모를일이다.....
그게 너무 고통스러운데....매번 이러니 질려서 숨고르기를 하는거랄까?

이 마지막 대목을 보면서....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이 생각이 났다.

어쩐지..헤르만헤세의 데미안보다...
저 우물속 가여운 얼굴을 연민때문에 다시금 바라보는 사나이처럼...
나도 나의 얼굴을...
나의 마음을 내 자신을
들춰봐야겠다.
그리고....
토닥토닥....

아...

또르르르르 눈물이 어쩐지 저 우물속으로 떨어질것만 같다.

어제처럼 불면증에 2시에 일어나 뒤척임이 싫어..못다끝낸 데미안을 보고...
포스팅을 하다...
괜시리 코끝이 찡해지는 .....그런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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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엔 역시!

2018. 7. 18. 09:40 :

어릴적 테레비에서 매일 보았던 김혜수가 광고했던 에이스과자!
저 마지막 장면~ 커피에 찍어먹는...

고등학교에 다니던 언니가 어느날 커피한사발을 에이스과자와 함께 펼쳐놓았을때...

TV에서 하던것처럼 살포시 커피에 담궜다가 입안으로 가져가는 시범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권한 이래...

매번 너무 담궈서 반절이상의 과자가 녹아서 뜯겨나가버리기 일쑤였지만...
그 이후로 에이스만 보면 자동반사적으로 커피가 셋트로 따라와줘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버렸다.

오늘아침 출근길에...
식탁에 놓인 에이스봉지를 간식으로 먹을까하고 챙겨왔다가...
커피를 시키면서 살짝 고민을 해봤다.

평소 롱블랙을 마시지만...
에이스를 챙긴마당에...
카푸치노를 오늘만큼은 마셔줘야하지않을까~ 하고.....

그리고 가게를 오픈하고 에이스를 후다닥 꺼내서 그 어릴적 맛본
사르르르르르 입안에 녹아드는 맛을 기대하며....얼렁 맛보았다...

여전히 또 반토막이  퐁당 커피에 녹아내려서 커피안으로 사라져버렸기도했고....

암튼 내가 내린 결론은...

에이스커피엔....
카푸치노고 뭐고간에...
제일 궁합에 맞는건...
맥심 막커피!
그 믹스봉지컾피가
딱!!!!!!!!!!!!!
이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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