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의 일상사

영화 도가니

2012. 1. 4. 19:41 :


책을 읽은후 영화는 잘 안보는편인데...(책읽은 후의 감정이 쇠락할까봐)

우.행.시(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가  의외였다싶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였다.

공지영이란 사람은 참~


작가의 진정성이 책에서건 영화에서건 그대로 녹아있어 접하는 이들에게 그 마음이 전달되는듯하다.

비록 공유가 연기한 주인공의 인간적인 고뇌가 단순화되서 표현되었긴했지만....



영화 '도가니'를 본 후 몇몇 지인들에게 추천을 했더니(하나같이 책을 읽어보지않았다는 공통점이~) 고갤 절레절레 흔들더라.

변은 이렇다.

'심각한 영화는 싫다'
'재미없을꺼같아서 별로~'



개인의 취향에 왈가왈부해서는 안되겠지만, 어쩐지 그런 변명이
내게는 섬뜩한 '무관심'으로 비쳐졌다.

정말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은 정말 심각한걸 회피하고자 하는거였을꺼다.
그런 상황을 왜 맞닥드려야하는지조차 어이없어해하는...


사실은 그런 무관심들이 모여서 그런 심각성을 야기시킨것인데도말이다.




근래들어 '나꼼수와 나꼽살'덕에 정치와 경제에 부쩍 관심이 높아진 나에게 이 조차 '그렇고 그런' 쓰잘데기없는 시간소모놀이로 치부해주는 주변인들을 보며(비단 내 지인들만 그러겠냐마는)

이런 무관심이 우리사회를 더럽고 추하고 상식이하의 세상으로 내몬것이 아니였을까... 생각해봤다.
(아무것도 아닌것을 방치하다 결국 돌이킬수없는 상황까지 치닫게된것엔 분명 우리들의 무관심이 컸다!)


추잡한 세상을 애써 덮어보려는 노력보다
온건히 그 모든것을 다 까발리고 우리들의 무관심이 저지른 만행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주는 공지영작가나 나꼼수와 나꼽살이팀원들 .
경외한다!




요즘은 '정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본다.


무관심이 아니라 관심!

그렇군~ 보다
왜? 라는 물음표를 던져볼줄아는..

아닌것에 당당히 아니라고 말할줄아는 용기.

옳은 가치에 대해 묵묵히 믿어주는 마음.

쉽사리 망각하지않는 자세.

나는 이런 어른이고싶다.
그런 세상이 .. 정의가 살아있는 세상을 후손에게 만들어줄수있는 아니 만들기위해 한줌의 노력이라도 보탤수있는..
그런 어른이고자한다.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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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랄

어제아침 출근길에 아라비안나이트를 어디다 뒀는지 몰라 찾아헤매이다 결국 임시방편으로 챙겨간 이책..
책을 다 끝내보려 일나자마자 세수도 안하고 읽었지만 다 끝내지 못하고 일터까지 갖고가서야 끝낸...
청춘, 성장, 연애소설...이라 규정할수있을것이다.
이런 자서적적 소설을 대할때마다 강한 갈증을 느끼면서도 막상 그 무엇도 어느것 하나 해소키위해 노력한줌도 시도 안하는 나의 무기력에 자꾸만 육신의 버거움만큼이나 정신마저 감당키 힘들어질때가 많다.

미루의 글쓰기에 퍽이나 공감했다.
나도 한때 내가 뭘 먹었는지..
매끼마다의 음식물들을 적어보곤했었드랬는데..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음을 ..
이렇게 오늘 하루도 버텼음을 글로 남겨보는 행위...
가슴이 짠~~해왔다.


저자는 20대의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픈 말 중에
'함께 있을 때면 매 순간
오.늘.을.잊.지.말.자 고 말하고 싶은 사람을갖는것!'

그리고 언제든,
내.가.그.쪽.으.로.갈.게. 하는 사람이 되었음 한다는거!

내일을 위해 오늘을 버티기보다
지금 이순간을 사는 ..
그 자체를 즐기고싶다.


Posted by 하랄

러브 익스포져(exposure)

2011. 1. 19. 22:00 :

러브 익스포져
감독 소노 시온 (2008 / 일본)
출연 니시지마 타카히로,미츠시마 히카리
상세보기


하루종일 띄엄~띄엄...
그렇게 긴 영화일줄은 몰랐던 영화...
참..유치하지만....그래도 끝까지 보게된 영화..
노골적인 성묘사...
오바스러운 동작및 효과....
가히 변태스러움이 노말하게 녹아난 그리고 이를  절대 거르지않고 고스란히 그린 영화..
사회분위기도 한몫했겠지만...!

해체된 가정과 그 안에서 방황하는 10대의 일상을 그린...


Posted by 하랄

이런책을 읽게되다니..
정말...
이 책을 추천해주신 순자한테 무한한 감사를 드릴따름이다.

삶의 지표가 되는 ...
궁극적인 삶의 목표와 그에 수반된 태도 아니, 마음가짐을 어떻게 갖어야하는지..
잘 풀어헤친책....

사랑이라는 의미..
그 진정한 어의를 비로소 깨닫게 해준 책이였다.

권력을 획득키위해 정치가 끌어들인 종교로인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들이 이시간에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자행되고있는지 자명한 작금의 현실..

아닌길임을 알고 아니다라고 말할용기.
그리고 꿋꿋하게 바른길로 걸어갈줄아는 결단.
종교의 틀을 벗어난 진정한 인류애..

이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뜨거워졌다.

Posted by 하랄

선배언니가 추천했던 '몽고반점'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수록되어있었드랬다.
울언니가  문학전집을 집에다 사서 쟁여논 이래  근 20여년만에 읽어보는 문학작품집같다.
나름껏 독특한 소재와 주재가 선보였던 작품이 이 한권에 아우러졌지만...
단연 돋보인 '몽고반점'
가끔씩...그런생각을 해본다.
언어로 표현한 미세한 감정하나하나와 색채까지..
와닿는 느낌은 눈으로 전달된 1차적이며 즉각적인 인지와는 달리..
꽤나 강렬하며 깊고 오래 여운을 안겨준다는 사실...
그것이 글의 마력이며 빠져드는 매력이라는...

아마도 ..읽는동안 끊임없이 뇌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대서 그런가?

Posted by 하랄

사실....
따로따로 후기를 쓰고싶었다.
조정래(대명사같으므로 '씨'를 안붙여도 되겠지?)의 허수아비춤을 읽고 곧바로 홍세화(마찬가지로 "씨'를 안붙여도 될테지?)의 생각의 좌표를 읽다보니
어쩐지...전자가 예시글이라 한다면....후자는 개념정리..핵심요약같다고나할까?

인터파크에 조정래의 '한강'이 뜨자마자 가슴이 설레었다.
그리고 곧바로 주문을 했다..
다만..수중에 들어오기까지...배편은..참...더뎠다...

나는 그의 소설을 참 좋아라한다.
시대의식...소위 역사의식을 지닌 진정한 작가라는 생각..아니 믿음이 강하게 자리잡고있기도 했다.
홍세화의 '생각의 좌표'에서 '내생각은 어떻게 내 것이 되었을까?'라는 질문..
다시말해 조정래에 대한 나의 생각은..
그의 대하소설을 읽는동안에 형성이 된것일꺼다.
아리랑과 태백산맥...그리고 한강을 넘어서 이제 단행본 허수아비춤까지....
숨가쁘게 살아온 그 역동의 시간들을...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숨쉰 민초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필력은..
가히.... 거장이라 할만하기에!


21세기의 대한민국  적나라하게 그린 소설이다.
아니 소설이라기보다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돈이라는 거대 권력앞에 국가권력(국민의 위한 기관이라는 기본상식을 전제로할때)마저도 무기력화시키는 ..
실제로 그러고있는 사회상을 가감없이 그려넣은 책.
물신주의가 팽배한 이 사회에 의식조차 못하게 뼈속까지 깊게 파고들어간 '자발적 복종'의 우리들의 슬픈 현실을....

홍세화의 '생각의 좌표'에서는...한번쯤 고찰해봄직~ 이 아니라..
나의 뇌를 '포멧'시켜버리는 ...
아주 초강력 파워를 보여주셨다.

오늘 나는 홍세화의 개인홈피에 회원가입까지 해버렸다.

책을 주문하고...한달넘어서야 받아본 책..
다 맞게왔는데..이책만 2권이 배달되었다.
더불클릭을 했었던가보다.
아무래도..빠른시일내에 다시한번 더 읽으라는 계시인듯하다..
나의 무기력한 사고와 저급한 사회인식에 경종을 울린책..
생각의 좌표는...두고두고 읽어봐야할성싶다.

홍세화.....
20대때 '나는 파리의 택시기사'를 읽었고...
30대때 이책을 읽었다.
나의 40대와 50대까지도 그의 책을 계속 만나봤음 좋겠다!
진정!!




Posted by 하랄

3IDIOTS 못말리는 세친구

2010. 12. 8. 00:29 :

유치하고 촌빨날리며...철저히 계산되지않는  연출법..
옥의티를 난발하던 영화..
그럼에도불구하고 푹풍같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영화..
그리고 실망시키지않는 인도영화만의 주인공 남녀의 노래와 격한춤(춤이라기보다는 율동?)이 동반된 독특한 경쾌함..

1. 카스트
카스트가 사라졌다지만..인도뿐만 아니라 21세기의 지구는 또다른 신분의 벽을 체험하고있다.
돈과 권력이다.
때문에 (돈)없는 자들에게있어 신분상승의 유일한 탈출구는 ...
바로... 학벌이였을꺼다.
대한민국의 경우, 그 학벌마저도 돈이라는 거대한 빽의 받침하에 양산되서
그마저도 없는이들은 정말 죽을힘을 다해 가까스로 신분상승의 열차에 탑승하기도 하지만말이다.
지옥보다못한 가난한 현실을 타개하기위한  유일무이한 비상구로 학벌..
그것도 누구나 우러러 보는...그런 학벌을 소원한다.
그리고 강요한다.
찢어지게 가난한 라주의 집(흑백으로 처리된)의 장면은...
너무 이해공감하며 허파 찢어지게 웃었지만..
웃으면서 찢어진 허파는...싸한 씁쓸함이 침투해서 ...이내 공감을 이끌어 냈다.
한숨과 함께...



2. 꿈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라는 물음을 그 누구도 물어주지않는 세상..
자유의지로 마음대로 아이가 선택해서 부모를 결정할수없듯..
이슬람국가에서 종교가 태어난 아이의 우리식 주민등록증에 척~ 허니...무슬림으로 찍혀진댄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꿈마저도 무슬림을 믿는 어느 국가처럼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받들며 경쟁사회에 내몰려진다. 그리고 어처구니없게도 이는 비단 이 영화의 인도뿐아니라 꽤 많은 곳에서...소위 '자식의 장래를 위해'라는 거창한 명분아래 꿈을..영혼을 살상...유린하고있다...

"내아이는 장차 이나라의 대통령이될꺼야!"라고 부모가 내뱉으면 ... 무조건적으로다가 대통령이되기위해 달려가는 시스템...
이 영화가 꼬집는 바가 그런것일꺼다.
꿈의 성취...종국엔  행복으로의 귀결..
그리고 그 꿈에 접근하기위해서는 과감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이 영화가 지향하는대로 세상일이 다 순리대로 이뤄지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나같이 꿈만꾸고 실천하지못한 소인배에게 한낱 .... 뜬구름같은 몽실몽실하고도 몽글몽글한 말로 들렸다.


3. 라다크
그런 유토피아의 현실추구..
아니 실체로 감독은 마지막을 라다크의 한 학교로 장소섭외했다.
출세하고자 ..신분세척을 하고자 간판학교졸업장을 따기위한 학교가 아닌..
배움의 열망이 넘치는..
살아있는 생생한 교육..
현실지향적인 교육...
양육강식의 살벌한 세계로의 항전을 위해 전사를 양성하는 장소가 아닌..
더불어 어울리는...사람과 사람이 '진정성'을 발휘하기위해 인격수양의 기본적인 갈고닦음을 실천하는 장으로
라다크가 ...이 영화 후반부에 껴있었다.




Posted by 하랄

'성균관 스캔들'

2010. 12. 7. 23:27 :




미친듯이...3일간...
밤을 새가면서 풋풋한 어린것들의 수작떠는 드라마에 빠져버린 나.
이게 그 말로만 듣던 '꽃미남'인가 싶었다.
그 꽃미남의 실체에 접근한 ..가장 근접했던 드라마가 아니였던가한다.
친구는...드라마의 스또리보다도..연기력보다도..
아그들의 이쁜얼굴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었더라는 얘길 첨언해줬다.
아저씨들이 주책맞게 십대소녀들로 휩싸인 걸그룹에 왜 환장을 하는지..
공감을 하게끔 해준 드라마? 헤헤..

이쁜것들~!
Posted by 하랄

이끼...그리고 톨스토이..

2010. 11. 28. 22:06 :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20여년이 지나서 읽어보는 톨스토이의 작품..
정말...10대때 바라본 인생관과...지금의 인생관은..판이하게 다른듯하다.
러시아의 거장 톨스토이의 작품을...
내가 몇편이나 읽어봤었을까...
자못 궁금해졌다.
...
손가락에 꼽힌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비롯해 ..단편의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순응? 복종? 에 관한 얘기일것이다.
고진감래. 인과응보,
마치 이책은 유교가 창궐하던 조선시대 미담을 적어 교육의 일환으로
서민들에게 두루두루 널리 보급했던 일종의 소학과 명심보감?

부활에서 극명하게 나타나는 톨스토이의 궁극의 지향점인 하나님을 통한 구원..
이에대한 잔상들이 채 가시기도전에 보게되었다.
영화 '이끼'를..

유일하게 여자주인공으로 나오던 유선과 이장역을 맡은 장재영의 대화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다.
자세하게는 기억이 안나지만...
어릴적 성폭행을 당한 유선을 위해 장재영이 그녀가 지켜보는 앞에서 복수를 해주었는데..
그와 대적관계에 있던 허준호와의 사이에서 과연 그녀는 누구편인가...를 묻는..
"유선생(극중 허준호)님은 저를 구원해주셨어요"

게임 끝이다.

복수와 구원...
이 양자의 갈림길에서 인간이 선택하는바는 결국은..
영혼의 정화라는..

때문에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물불을 안가리던 이장에게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될수있는 내면의 허술함..그 방패막의 대안으로 삼은것이..
바로 유선생과의 결합이였을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구원받고자하는 마음이 없고..다만 방패막으로 삼고자했던 그에게
가시방석이였을...

하지만...
결말은 어처구니없게도 유선생을 통해 구원을 얻었다카는 유선이
그 구원을 받게해준 은인의 죽음을 유발시켰다는 암시를 주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이는..
구원을 받았다하나 이기적인 인간의 욕망까지 초월하지못하는 한계를 지녔다는 일종의 암시였을까?


어쨌거나..

오랫만에 자매들끼리 늦은 밤까지 컴터모니터를 주시하면서 본 영화였다.
흥행에 성공했을까?
근간에 본 영화중에 꽤...괜찮은듯한데...

Posted by 하랄
1920년대 미국남부에서 태어난 흑인소년의 자서전적인 소설..

거의 대부분 글을 읽고 후기를 작성할때는..
책의 겉표지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절대 외우지못하는 저자와 각 장의 소제목들을 다시금 들춰서 나름 되새김질하다가 글을 쓰는데..
다운받아서 ..엠피3에서 눈알이 쏙 빠져라 읽는 수고를 하는지라..
일목요연하게 볼수있는것도 아니고...하야...
순전...기억과...남아있는 잔여 감정을 의지해가면서 글을 쓰고자하려니 좀 힘들긴하다.
글을 다 읽고..몇가지로 나눠가면서 글을 써야지했는데..
벌써 하루가 지나서 쓰려니..
내 늙어가는 몸뚱아리만큼이나 매가리없이 퍼져버리는 기억력이..
참...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래도!

1. 폭력
앞전에 읽은 '히드라'와 자세하진않았지만 '넬슨만델라'의 책에서 흑인노예의 삶에 대한 간접적인 고찰을 해봤지만...단 한번도 생각을 연장해보지않았던 '폭력'에 대해 곱씹어보게되었다.
저자이름을 그대로(당연하겠다..자서전이나 다름없으니) 주인공 리처드는....아니 그당시(1910년대)를 살았던 깜둥이(책에 나온 그대로 적어보겠다)들에게 폭력은 일상이였다.
가령, 주인공 리차드가 5살무렵에서부터 성인이 되기전까지...부모를 비롯해 친인척까지 어린아이의 잘못(그네들이 생각하기에 옳지않는 행위를 할시)을 교정시엔 말보다 우선 매를 들었다.
그것도 손지검에서부터 채찍에 이르기까지(10세미만의 아이에게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등장하는 그 집안의 소소한 폭력에서부터 크게는 목숨까지 앗아가게끔 하는 정도가 상당한 그것이...자칫 깜둥이들의 특성 (우리는 흔히 본성이라고 착각마저하는)..원래 그들의 고유성이겠거니 하는 믿음까지 심어주게될(충분히 그러했다)여지가 다분했다.
그러다..
그것은 깜둥이들의 고유문화가 아닌...백인들이 빚어낸...문화에 오랫동안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버려서 이제는 아무 의식조차하지못하고 행해온대로 관습처럼 그대로 집안에서조차 폭력을 행사한것이였음을..
그것이 얼마나 강렬한 유전자보다도 더한 뿌리깊은 문화로 조성되었는지를...참담했다.

주인공 깜둥이 리처드가 고향을 뛰쳐나와 북부로 가기전에 몇년간 기거했던 도시(이름까먹음)에서 안경원의 점원으로 일했을때...그들의 사장및 동료들이 교묘하게 그와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또다른 깜둥이를 서로 이간질해서 결국은 싸움(그들백인은 두 깜둥이들의 목숨을 갖고 내기를 걸고있었다. 그들에게는 일종의 유희였던것이다!)을 붙이게 했고, 뻔한 그들의 수법을 둘다 알면서도 어쩔수없이 그 백인사회에서 살아남기위해  복싱을 하는 장면에서...나는 지난날 내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시절의 일화가 떠올라서 사지가 바르르 떨려서 나도모르게 분노를 하고야 말았다.

초등학교 2학년때의 일이다. 어느날 수업시간에, 앞에 앉은 남자아이가 자꾸 나한테 장난을 치길래 같이 맞장구 쳐주다가  엄한 담임선생님한테 걸리고야 말았다.
둘다 앞으로 나오라는 엄명에 죄인처럼 끌려나갔고....선생님은 우리 둘한테 엄청난 주문을 했다.
'서로 뺨을 때리기'가 그것이였다. 아마 2-3분은 서로 머뭇거렸을것이다.
더 불같은 선생님의 성화에 남자아이가 내 뺨을 먼저 때렸다. 처음에 아주 살짝 건드리는 정도?
다음은 내 차례였다. 가만히 고개를 숙인 나한테  엄청 큰소리로 다그치는 선생님의 무서운 불호령..
나도 때렸다. 살짝..
더 ! 더 ! 더 ! 더 세게!! 를 외치는 선생님 앞에서..
우리는 서로 뺨을 때리다가 점점점 더 서로가 서로를 더 격렬하게 때리게되었고..
그만~ 이라는 소리가 날때는...빨개져서 화끈거리는 내 왼쪽 뺨보다 상해버린..아니 겉잡을 수없이 뭉개져버린 내 자존심에 열꽃이 피어올라 한동안 정신이 멍해져버린...
잊었던 그 수십년의 기억이 ..
아팠던 그 과거가..떠오르게 했던 ...

언젠가 책에서 일본제국주의가 우리민족을 다루는 과정에서 바로 저 "뺨때리기"가 있었다는걸 본적이 있었드랬는데...어린날의 내 선생이 일제의 잔재..즉 폭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그 어린..9살짜리 제자들한테 써먹었다는것을 생각할때...그선생이..살아온 삶과...내 민족의 역사에...연민을 느꼈드랬는데..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제국주의가 한개인과 가정에게 아니 더나아가 민족전체에게 얼마나 씻을수없는 과오를 남겼는가 뼈저리게 절감하게되었다.


2. 교육
이러한 악습이...여전히 잔존하는것은..
바로 깨우침이 없는것일거다.
어떤 철딱서니없는것들이 간혹 물었다.
"왜 공부해야하나요?"
한개인의 무지로 인해 타인의 삶을 망쳐지는꼴을 보고싶은가?...
내가 누구인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내 목소리조차 내고못하고 세상을 하직하고싶은가?
꿈이 있는가. 그 꿈을 실현하고픈가.
때문에 공부해야하는것이아닌가 한다....
교육시스템과 그안의 사람들이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내 소중한 미래를 포기해버린다면...
나는 나의 삶에서 최초이자 최대의 실패를 경험하는것일것이다.
이것이 바로 깜둥이 리처드의 생각이며 나는 100% 동감한다.


3. 종교
아주 엄청난 비약이긴하지만..
"목적 전도현상"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종교적 압박으로 인해 수많은 청교도들이 이주하여 정착한 나라이며 ...
여전히 종교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타 구대륙(유럽인)의 이주민들이 세력을 뻗쳐 형성한 나라이다보니
깜둥이들에게 교회는 불법이 아닌 이해가능한 범위내의 허용된 모임이였을것이다.
의지할곳없는 그들깜둥이들에게 ...주인(백인)에게 혹사당할대로 당해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몸과 마음 안식처로 여겨졌을 그 교회라는 곳이...
영혼을 맑게 해줌이 아닌....정신의 압박을 가중했으며 ...
이 역시 또다른 폭력이였음을 ...


일상 곳곳에 스며든 그런 폭력이 이 글에서는 너무나 자주 등장을 하고있다.
이 폭력을 폭력으로 인식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 폭력을 근절까지는 아니여도 회피하고자 하는 주인공 리처드가 그네들한테는 이방인으로 ..
아니, 이방인보다 무서운 사탄으로 보여졌다는건 절대 과장같지가 않았다.
2010년을 살아가는 나도 ...
그때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사람들을 여전히 알고있고..나조차도 여러번 경험을 했었으니까..


언젠가 식구들과 차를 마시면서 얘기를 하다 그런얘길 나눈적이 있다.
"행복이란 앎이다"라는거..
그때 우리 자매들은...무지몽매에서 깨우쳐지는 삶...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 아니겠는가...라고 매듭을 지었드랬는데..
책을 읽고...좀더 더 반성을 해봤다.
앎은 단지 그림에 지나지않다라는것..
실천...즉 앎을 실천으로 옮기는..행동하는 그 자체가 수반이되야 진정한 행복을 누릴수있다는것!
이것이다.

Posted by 하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