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정부에서 나눠준 외식바우처써먹을 요량으로 햄버거를 사서 저녁으로 먹었다.
무리해서 large로 샀등만...
다 처묵고나서 ...
밀려오는 거북함에..
좀 걸어야겠다싶어 먹자마자 집앞공원을 나와 걸었다.
나와서 엄니아부지랑 화상통화도 좀 하고...
오늘 도착했다는 제주산 귤은....엄마보다 아빠가 좋아하고...
싸롱이엄마네서 산 배를 엄마는 더 좋아한다케서..
다음주엔 배를 주문해야겠다고...
다짐하며 .....
그렇게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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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2천명이란다.....
주말에 출근길에 보니 PCR테스트하는 장소 여러군데가 문을 닫았던데...그래서 그런지....2만...3만...어제까지 그랬는데..다시..드라이브쓰루로 바꾸고..어제 장부는 자가검진테스트한사람이 positive 걀과를 정부에 등록안할경우 1000불의 벌금을 물을꺼라고해서그런지...오늘 확진자결과는...
시드니만 9만2천을 찍어버렸다.
아주..
난리가 아니네...
정말이지....
암울하다...
숫자체크하는것이 무슨 의미인가싶고...
그런시기들이 있다...
이때는...
진짜...
문화생활을...몸을 혹사해가면서 해댄 시기이다...
수진이를 통해서 알게된 '심야영화' 심지어 그것도 내리 세편을 봐도 만원도 안했다켔덩가....어쨌덩가...
다만...11시부터 시작해서 6시 언저리쯤에 끝났던가...
정동극장...그 언저리였던가...기억도 가물가물하다....
호기롭게 첫영화는 맑은 정신에 보게되는데...
마지막 영화는....매번 가물가물이였다.
그런데도....그렇게나 자주 영화를 보러갔었다.
가성비때문이였겠지만....
ㅎㅎㅎㅎ
이 사진한장에 ...
겨우...그때 그랬었다는것만 기억에 있을뿐...
선영이는 퇴근무렵의 하늘을 찍는다.
중3때 그녀는 우리(떼거리로뭉쳐댕기더)에게 어제저녁 그렇게나 찬란하게 빛나던 별을 보았냐며...
(당연히 그게 무슨별자리인지 까먹었지만..오리온이였던가?) 어디어디에 있는...
어떤 모양의 별이라며....
매번 얘기를 해주어서...
방과후 공부한답시고 놀다가 해질무렵 버스에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5-10분 거리를 매번 하늘만 쳐다보며 걸었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이...
너무 따뜻했기에...
그녀가 퇴근할때 찍어대던 고향의 저녁하늘...
30년전에 우러러본 저녁하늘은 그녀의 설명을 기억해 마냥 혼자서 헤집어보듯 이리저리 멍하니 쳐다보던 소녀눈에 펼쳐진 하늘이였는데..
지금은....온전히 선영이의 눈으로 바라본 그 하늘빛을 고스란히 보고있는 중년의 내가 되어있다.
그녀가 한번씩 던져대는 사진에....
나는 향수보다도 더한 뭉클함이 내안에 피아올라
한참이나 멍을 때린다.
분명 찍힌 숫자가 고2이다..
뒤에 시간표에 '미술'이 있는것으로 보아 확실히 고2때다.
근데...
저사진은 왜 찍었던걸꺼?
누가 찍어줬을꼬?
지영이랑은 고3때 친해진것같은데...
그래...지영이랑 화진이랑 같은반이다가 고3때 셋이서 더 친해진 케이스였던가? 기억이 이렇게 스물스물 안개에 휩싸인마냥 가물거린다.
대은이랑은 고1때 같은반이였고 같은 처지(유학온)였으며....사는곳이 비슷한 방향이여서 늘 함께 다녔었기에 친했다.
그랬기에 고2에 같은반이 안됐지만 기다렸다가 함께 버스를 중화동 동부시장서 그녀를 위해 다른차를 날리고 15번 혹은 215번 버스(방학동에 살았던가? 도봉동에살았던가?)를 타고 하고 제법 늘 붙어다녔다.
나는 묵동에 살아서...
가끔 대은이와는 가운데 지점인 중계동에서 만나 중계도서관서 공부를 한다덩가...의미없는 쇼핑(아이쇼핑이 주로였지만)을 하며 시간을 흘러보내곤했다.
일마치고 집에와서 찬물에 밥을 말아서..
텃밭에서 따온 고추를 된장에 찍어서 어그적어그작 씹어먹으며 폰을 들여다보다가..
뭔가...
이상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올라온 제니언니의 남편(난 '형부'라부른다)에 의미심장한 사진하나가 불과 몇시간전에 올라와있던게 그냥 넘기기엔 심상치않은 느낌이 들어서 전화를 걸어봤다.
슬픔에서 채 빠져나오지못한 여전히 울먹이는 톤으로 받아든 제니언니의 음성...
제니언니의 시아버님이 어제 새벽 별세를 하셨단다.
90세라는 노환탓도 있겠으나....갑작스레 건강이 안좋아지시다가 병원도착 하루이틀만에 그렇게 급작스레 가셨다는...
그 무엇보다도...
내일이 발인인데 아무리 빨라봐야 내일까지 당도하는 비행기편을 찾을수가없다는거...
질병관리청과 항공기편을 알아보느라 수없이 전화를 해보다 포기...
가뜩이나 호주의 covid상황도 악화일로를 걷는지라 따로 여기서 분향소를 마련하는게 민폐같아서 그냥 조용히 가족끼리 이별을 감내하고있노라는 ...
베어물었던 고추를 채 뱉어내지못하고 통화중 의도치않게 새어나왔을 아스락거리는 소리가 염치없게 느껴졌다.
슬픔을....맘놓고 드러내지도못하고...
망자에게 이별의 예를 제대로 표하지못한 불효.
남의일같지않아서 밀려오는 한숨에...
이 무슨 또 난리인가싶으다...
부디..
R. I. P
내 직장동료들...
구건물에서 신축건물로 이사온후 새롭게 들어오신 영어쌤과 수학쌤... 그리고 과학쌤...
누가찍어주신건지 기억에 없다.
원장쌤과 원장쌤부인이신 신선생님이 이 사진상에선 빠지셨고..
암튼...일케...중등부쌤들이였다.
짜장과 탕슉을 시킨걸 보아...수업시작(5시)전에 이른 저녁으로 먹은듯하다...
이중 과학쌤과 수학쌤...나...젊은 영어쌤이 싱글이였고...중앙의 국어쌤과 영어쌤은 기혼자..
남친이있던 영어쌤을 빼고 우리 싱글3명은 수업이 끝나고 그렇게나 자주 어울려 술을 마셨던듯하다.
알바로 시작한 학원강사가 직업이되고....
모범학원은 가장오랫동안 그리고 마지막까지 일한 일터가되버렸다.
집안에 가짜꽃만 그득해서
굳이 생화를 꺽어서 식탁에 놔뒀다.
생기가...
싱그러움이..
화사함이....
슬며시.....
딱 10년전 오늘...
두꺼비씨와 순진이 그리고 순덕이...
일을 마치고 두꺼비씨의 제안에 따라 브로드웨이 근처 괜찮은 술집가서 한잔하고오던길네 내가 찍어준.....
비가 엄청 내리다가 잦아들무렵이여서 두꺼비씨는 비를 막아보려 점퍼를 뒤집어쓰셨었다는..
다시봐도...
참....
좋다....
출근한때 그 길을 지나올때면 가끔씩 그때가 떠올라
'이쯤이였나? 어디지? 아직도 그 레스토랑이 있나?'하고 한참을 둘러보는데....
여전히 모르겠다.
공부한답시고 폼잡느라 안간건 아니였을꺼같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해도...
나는 안갔을꺼다.
정아의 주도하에 기차를 타고 춘천인가를 가자고 했던듯하다.
역시나 나처럼 썩 내키지않았지만...
역시나 내키지않았을 선영이때문에 어쩔수없이 따라갔다는 미경이...
둘한테는 진짜 미안했지만...
합류할 여건도안됐지만(만들라면 또 만들었겠지!)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
종착역이 청량리여서 학교가 청량리여서 연구실에 띵까띵까 놀던 내가 ...
친한 친구들 배웅까지 외면하는건 도리가 아닌듯해서 나갔다.
같이 밥을 먹었던가....어쨌던가....
암튼..
이사진을 보고있노라면...
이 가식적인 웃음으로 관계의 불편함을 포장해내고있는 우리들의 얼굴이 참말로 가소롭다!!!!!
그래...
지금보니...
내 미소는
정직했군..
'어색'